[메디소비자뉴스=이한나 기자] 국내 로타바이러스 백신 도입 이후 매년 로타바이러스 위장염으로 입원한 환자 수가 감소하고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이 연구는 로타바이러스 백신 도입 이후 급성 설사로 입원한 영유아 중 로타바이러스 위장염의 비율을 찾기 위해 지난 2007년 8월부터 2010년 7월까지 국내 7개 도시 8개 병원에서 1만1199건의 5세 미만 소아들의 의무기록을 후향적으로 검토 및 분석한 결과로, 지난 18일 열린 제8차 아시아소아과학연구학회(Asian Society for Pediatric Research, ASPR)에서 발표됐다.

발표에 따르면 2007년 국내에 로타바이러스 백신 도입 이후 일정 기간(2007년 8월~2008년 7월, 2008년 8월~2009년 7월, 2009년 8월~2010년 7월)동안 통상적인 임상 진료 아래에서 급성 설사로 입원한 5세 미만 소아 중, 로타바이러스 위장염으로 입원한 환자의 수가 각각 1,255명, 997명, 707명으로 해마다 감소하는 추세를 보였다.

국내에서는 로타바이러스 백신이 국가필수접종에 속해 있지 않아 90% 이상 접종률을 나타내고 있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로타바이러스 양성률을 연도별, 월별로 분석한 결과 2007년 8월부터 2008년 7월에서 1~3월에 발생률이 가장 높았으며, 최근으로 올수록 발현 계절이 지연되는 양상을 보였다.

이같은 경향은 특히 서울 강남지역에서 뚜렷했는데, 2007년 8월부터 2008년 7월까지는 1월, 2008년 8월부터 2009년 7월까지는 2월, 2009년 8월부터 2010년 7월까지는 4월에 가장 높은 로타바이러스성 위장염 발생률을 나타냈다.

또한 연중 로타바이러스 양성률의 분포도 시간이 지날수록 점차 균등해지는 것을 볼 수 있었다.<그림> 이같은 분포는 국내보다 1년 가량 먼저 로타바이러스 백신이 도입된 미국, 호주 등 선진국의 데이터 결과와 유사하다. 아울러, 생후 3개월을 기준으로 로타바이러스 백신에 따른 위장관염 발생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3개월 미만의 영유아에게서는 백신에 따른 위장관염 발생은 뚜렷한 경향성을 나타내지 않았다.

하지만 로타바이러스 백신 초기 접종 시기 이후인 3개월 이상의 영유아에게서는, 백신 도입 이후 로타바이러스 위장염에 따른 입원 수가 감소하고 유행 최고조 시기가 지연됐다.

우리나라에서 현재 투여 가능한 로타바이러스 백신 중 로타텍은 2007년 8월 가장 먼저 한국에 시판됐다.

이번 책임 연구자인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소아청소년과 강진한 교수는 "미국, 호주 등 선진국과 마찬가지로 국내에서도 로타바이러스 백신이 도입된 이후 로타바이러스에 따른 질환이 감소 및 로타바이러스 유행의 최고조 시기가 지연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며 "국내 투여율이 지속적으로 높아진다면 미국, 호주와 더욱 유사한 경향을 보이면서 로타바이러스 위장관염의 발생률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강 교수는 "특히 다양한 혈청형이 예측 불가능하게 유행하는 로타바이러스의 국내 역학을 감안했을 때, 다양한 혈청형이 포함된 다가백신의 접종이 더욱 효과적"이라고 강조했다.

국내에는 관련 백신으로 '로타텍'(MSD)와 함께 '로타릭스(GSK)'가 발매되고 있다.

저작권자 © 메디소비자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