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소비자뉴스=이한나 기자] 여름철을 맞아 여성들은 더욱 짧아지는 하의 패션에 늘씬한 각선미를 드러내줄 샌들 준비에 분주하다. 그러나 여성들의  킬힐 사랑은 관절 건강을 악화시키는 주요 원인 중 하나로 지적되고 있다.

웰튼병원 송상호 원장은 "높고 좁은 굽은 발뿐 아니라 무릎에도 큰 부담을 주기 때문에 심각한 경우에는 퇴행성 관절염까지 진행될 수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노래 '홍콩아가씨'로 유명한 국내 최초 하이힐 가수 금사향씨(85)는 2010년 무릎 관절이 나빠져 인공관절수술을 받았다. 하이힐을 즐겨 신다 보니 40대부터 퇴행성 관절염으로 고생했고 나이가 들면서 무대에 서기도 힘들 만큼 증상이 악화하면서 심리적인 우울감도 생겼다고 한다.

연골 망가뜨리는 킬힐의 불편한 진실

굽이 높은 신발은 무릎의 부담을 증가시켜 연골을 점점 약하게 만든다.

특히 여성들은 남성에 비해 허벅지 근육이 약하고 무릎 관절의 크기가 작기 때문에 보행의 충격을 충분히 흡수하지 못하고 무릎관절 내부로 쏠리게 하는데, 하이힐은 관절이 받는 부담을 더욱 증가시킨다.

송 원장은 "하이힐을 즐겨 신는 젊은 여성들의 경우 연골연화증 등의 무릎질환을 호소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연골이란 무릎 관절을 둘러싸고 있는 물렁물렁한 뼈를 말한다. 연골은 평소 무릎을 굽혔다 폈다 할 때 생기는 마찰을 줄여주고, 무릎관절 전체를 지탱해주는 역할을 한다. 그러나 연골이 계속적인 압력을 받게 되면 말랑말랑해지고 색이 변하다가 결국 점점 없어진다.

연골연화증, 방치하면 퇴행성 관절염

하이힐 때문에 드러나는 대표적 무릎질환인 연골연화증은 방치하게 되면 연골이 완전히 마모돼 뼈끼리 부딪치는 퇴행성 관절염으로 진행될 수 있다.

송 원장은 "연골연화증은 관절이 자신의 건강 적신호를 알리는 중요한 신호인데, 대부분 이를 방치해 무릎관절 건강을 악화시키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연골연화증이 발생한 경우 쪼그리고 앉거나 계단을 오르내릴 때, 오랜 시간 앉았다 일어날 때 무릎 앞쪽이 뻐근해진다. 또 운동 중에 통증이 생기고 무릎을 굽히고 있을 때는 아프지만, 펴면 통증이 가라앉기도 한다.

연골연화증 초기에는 간단한 약물치료나 휴식만으로 호전되기도 하지만 이를 방치하는 때에는 퇴행성 관절염으로 발전할 수 있다. 특히 망가진 무릎 연골은 재생되지 않기 때문에 적절한 치료가 필요하다.

젊어서 챙긴 관절 건강, 노후 행복 결정

송 원장은 "대부분 20~30대 여성들의 경우 관절 건강보다 멋내기에 신경을 쓰다 보니 관절 건강을 중요하지 않게 여기는 경우가 많다"며 "젊어서부터 관절 건강을 신경 쓰지 않으면 노후에는 통증 때문에 아무것도 할 수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미 퇴행성 관절염이 왔다면 초기에 치료를 시작해야 한다. 물리치료와 재활치료, 약물치료를 실시하는 것만으로 통증 완화 효과를 볼 수 있다. 그러나 다리 모양이 변형될 정도로 심각한 경우에는 인공관절수술을 실시한다.

인공관절수술은 손상된 관절 부위를 제거하고 그 부위를 인공관절로 대체하는 수술이다. 특히 최근에는 '근육과 힘줄을 보존하는 최소절개술'로 조기 보행 및 빠른 회복이 가능하다.

송 원장은 "킬힐 등 관절에 무리를 주는 신발의 착용을 자제하고 꾸준한 관절 운동을 통해 건강을 챙겨야 한다"며 "평소 생활습관이나 자세도 관절 건강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만큼 자세를 바르게 하고 관절의 무리한 사용은 자제하도록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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