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소비자뉴스=민경지 기자] 비뇨기과와 내과 의사들이 요즘 발기부전치료제 국산 제네릭 처방권 주도권 분위기를 둘러싸고 날선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이같은 신경전이 국산 발기부전치료제 처방권과 관련한 밥그릇 싸움으로 비춰지고 있어 소비자들의 눈총을 사고 있다.

한 대형 제약사가 최근 ‘비아그라 제네릭’ 발매식을 열면서 심포지엄 좌장으로 내과의사를 초빙했다.

이날 심포지엄에는 비뇨기과와 내과 개원의와 전문들이 대거 초청됐지만 좌장을 내과의사회 쪽에서 맡자 비뇨기과 의사들이 예민한 반응을 보인 것. 일부 비뇨기과의사들은 주최한 제약사에 항의하고, 제약사 측은 이를 해명하느라 진땀을 흘렸다는 후문이다.

비뇨기과 의사들이 이날 C제약사에게 ‘항의’한 이유는 국산 발기부전치료제의 처방 주도권을 염두에 둔 것이라는 관측이 일각에서 나왔다.

일부 비뇨기과 의사들은 비아그라 특허만료 후 ‘비아그라 제네릭’인 국산 발기부전치료제들이 하루가 멀다고 쏟아지는 상황에서 발기부전치료제의 처방권이 비뇨기과가 아닌 내과가 주도하는 분위기로 흐르는 데 대해 우려를 주최 측에 표시한 것이다.

현재 국내 제약사들은 최근 저가와 편리한 제형을 앞세운 비아그라 제네릭을 마구 쏟아내고 있다. 현재 20개사 30여 종류의 비아그라 제네릭이 나와있다.

국내 발기부전치료제 시장 규모는 연 1000억대를 웃돌고 있고, 중국산 및 인터넷 거래의 짝퉁 지하시장까지 포함할 경우 2000억~3000억대 규모로 알려지고 있다.

앞으로 저가의 국산 발기부전치료제들이 처방을 통해 ‘짝퉁 시장’까지 잠식할 경우 국산 발기부전치료제들은 처방 여부에 따라 비뇨기과와 내과개원의들의 주요 소득원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 비뇨기과 전문의는 "내과에 더해 가정의학과도 발기부전약을 처방할 수 있으니, 비뇨기과 입장으로서는 값싼 비아그라 제네릭이 많이 나와도 반가울 리 없다"며 "발기부전은 비뇨기과에서 상담 및 처방돼야 안전하다는 소비자 인식이 확산되는 게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메디소비자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