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소비자뉴스=민경지 기자] 차세대 먹는 항혈소판제 '에피언트(성분명 : 프라수그렐ㆍ사진)'가 다음달부터 보험급여된다.

릴리와 다이이찌산쿄가 공동 개발한 에피언트는 국내에서 혈소판 표면의 아데노신 이인산(Adenosine Diphosphate, ADP) 수용체를 차단하는 방법으로 혈소판 활성과 응집을 억제한다.

아스피린과 병용 투여하며 관상동맥중재술(PCI)이 예정된 급성관상동맥증후군(ACS) 환자에서 스텐트 혈전증을 포함한 혈전성 심혈관 사건(심혈관 질환에 따른 사망, 치명적이지 않은 심근경색 또는 치명적이지 않은 뇌졸중)의 발생률을 감소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에서는 에피언트가 지난 4월 약가협상에 합의되며 건강보험급여 고시를 통해 아스피린과의 병용요법의 경우 관상동맥중재술이 예정된 급성관상동맥증후군 환자(불안정형 협심증 또는 비-ST분절 상승 심근경색 환자나 일차적 또는 지연 관상동맥중재술을 받는 ST분절 상승 심근경색 환자)에게 투여 시 1년 이내 급여가 인정됐다.

서울대병원 순환기내과 김효수 교수는 “급성관상동맥증후군은 심혈관계 질환 중에서도 높은 사망률과 재발률을 보이는 대표적 중증 질환으로 환자 개인과 사회에 많은 부담을 준다”며 “에피언트의 보험급여 적용을 통해 급성관상동맥증후군 치료 선택권이 확대됐다는 점에서 기쁘게 생각하고, 앞으로 에피언트의 빠른 약리작용과 강력한 혈소판 응집 억제 효과를 통해서 환자 개개인의 치료 결과가 대폭 향상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에피언트의 임상적 유용성은 대규모 3상 연구인 ‘TRITON-TIMI 38’ 임상을 통해 입증됐다.

TRITON-TIMI 38 임상은 경피적 관상동맥중재술을 받을 예정인 급성 관상동맥증후군 환자(ACS) 1만3608명을 대상으로 에피언트와 클로피도그렐의 안전성과 유효성을 비교하기 위해 대규모로 진행된 우월성 직접비교 임상(head to head superiority study).

임상 결과, 모든 범주의 급성 관상동맥증후군 환자에게 에피언트와 아스피린을 병용 투여했을 때 클로피도그렐-아스피린 대비 심혈관계 사망, 치명적이지 않은 심근경색 또는 치명적이지 않은 뇌졸중을 상대적으로 19% 감소시켰고, 이와 더불어 에피언트군에서 프라수그렐군 대비 스텐트 혈전증의 발생률도 50% 낮았으며 다각도에서 그 효과를 증명했다.

에피언트의 이런 항혈전 효과는 클로피도그렐 대비 출혈의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는 것으로 보고됐다.

에피언트는 일과성 허혈 발작이나 뇌졸중 병력이 없고 체중 60kg 이상, 75세 미만 성인에 한해 60mg 부하 용량으로 시작한 후 1일 1회 10mg으로 계속 투여하는 것이 권장된다. 다만 출혈경향성이 높은 환자인 경우 유지용량으로 1일 1회 5mg을 투여한다.

이 약을 투여하는 환자들은 날마다 아스피린(1일 75-325mg)도 함께 복용해야 한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에피언트는 2009년 2월 유럽연합위원회(EC)에서, 같은해 7월 미국에서 허가를 받았으며, 현재 미국, 호주, 영국, 프랑스 등 46개국에서 허가돼 시판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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