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소비자뉴스=민경지 기자] 글로벌 헬스케어 기업 머크는 호주정부가 국가 백신접종 프로그램을 통해 12~13세 남학생들에게 가다실(HPV 6,11,16,18형 예방 4가 백신)을 무료 접종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고 1일 밝혔다.

호주정부는 세계 최초로 남학생들의 가다실 접종을 위해 향후 4년간 2110만 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며 모든 주 및 지역정부와 협력해 고등학교 남학생의 예방접종 프로그램도 시행할 예정이다.

타니야 플리버섹 호주 보건 장관은 “HPV 백신을 남학생도 접종시키면 이들의 질병을 예방할 뿐만 아니라 여성의 예방 효과도 증가한다”며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HPV와 관련된 종양을 예방할 수 있는 최선책을 마련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실제로 HPV 백신 접종을 받은 동일 연령대 여성들 중 자궁경부암으로 이어지는 병변의 수가 크게 줄고 있다”며 “백신 접종 대상에 남학생들까지 포함시키면 새로운 감염의 4분의 1을 피할 수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

앞서 호주정부는 2007년부터 국가 백신 접종 프로그램을 도입해 12~26세의 여성을 대상으로 가다실 접종을 시작했다 .

성건강센터(Melbourne Sexual Health Centre) 조사에 따르면 신접종 프로그램 도입 후 검사를 받은 21세 이하 여학생 중 발병자 비율이 2006년 20.9%에서 2010년 1.9%로 감소하는 등 21세 이하 여성의 생식기 사마귀 발생률이 1/10 수준으로 감소했었다.

HPV 유형에는 200여가지가 있으며 이들 중 많은 유형이 자궁경부암의 주요 원인으로 밝혀지고 있다. 또 HPV는 남녀 생식기 부위에서 발생할 수 있는 외음부암, 질암, 음경암, 항문암, 생식기사마귀 등을 유발시킨다.

MSD 가다실은 세계최초 암 예방백신으로 HPV 16,18형에 의한 자궁경부암, 외음부암과 질암, 6,11형에 의한 생식기사마귀를 예방한다고 밝혔다.

만 9~26세 여성과 남성은 접종 가능하며 최초 접종 후 각각 2개월과 6개월 후 총 3차례 접종하면 된다고 회사측은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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