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소비자뉴스=민경지 기자] 다국적제약사들은 국내 약가 정책에 대한 불만이 가장 크고, 그에 따라 연구개발(R&D) 투자도 줄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다국적의약산업협회(KRPIAㆍ회장 이동수)는 상반기 23개 회원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2011 국내 R&D 투자 현황’ 결과를 29일 발표했다.

지난해 회원사들이 국내 R&D에 투자한 금액은 2449억원으로 전년보다 2.2% 하락됐고, 매출액 대비 R&D 투자 비율은 5.3%로, 역시 지난 2010년 0.5% 가량 감소됐다. 

국내 R&D 투자비용의 세부 항목별로는 임상 관련 전체 직접비의 비중이 49.4%로 지난해보다 12.8%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1~3상까지의 임상에서는 투자액이 772억원으로 전년 대비 0.3% 소폭 증가됐으며, 전체 임상시험에서 신규연구과제개발이 차지하는 건수 역시 지난해에 비해 45건이 추가 진행된 것으로 조사됐다.

초기임상인 1상과 2상 임상에서도 30.8%로 2008년 이후 지속적으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초기임상은 기술집약적이며, 다년간 연구경험 축적을 바탕으로 글로벌 수준의 임상을 할 수 있는 여러 체계의 중요한 단계이므로 이는 국내 임상 수준의 향상을 의미한다.

KRPIA 이규황 부회장은 “투자비가 전년에 비해 소폭 하락한 부분이 있지만, 전 세계 시장의 평균으로 봤을 때 외자제약사의 한국 내 투자 활동에 대한 의지는 아직까지 강한 것으로 평가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 부회장은 "여전히 국내 약가 정책과 연관돼 약값 책정에서 신약의 적정한 가치를 부여하는 방안이 개선되지 않고 있어 지난 몇 년 간 외자사의 R&D 투자가 줄어들고 있는데, 인도와 중국 등 신흥 시장의 임상 경쟁력이 더욱 강화된다면 국내 R&D 투자 규모가 더욱 감소될 가능성이 높아 신약의 가치 보상을 위한 근본적 제도 개선이 시급하다”면서 제도 개선을 촉구했다.

한편 외자제약사의 본사 R&D 국내 연구 인력은 지난해 현재 893명으로서, 전년보다 7.3% 증가됐으며 이 중 92.2%는 전문연구원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전체 직원의 12.5%를 차지하고 있고, 지난해 외자제약사가 실시한 임상 활동에 참여한 환자 수는 3만여명으로 전년보다 4.6%가 늘어났다고 KRPIA 측은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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