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내 제약사들의 세계화 움직임이 활발하다.

LG생명과학은 중국에 당뇨치료제를, 휴온스는 대만과 이란에 관절염치료제 공급 계약을 체결했고 이연제약은 중앙연구소를 이전해 수출 중심 연구개발에 주력하기로 하는 등 해외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실제로 국내 제약사의 의약품 수출은 최근 5년간 꾸준히 증가해 국내 완제의약품 수출액은 지난 2005년 12억1500만달러에서 지난해 21억2700만 달러로 껑충 뛰어올랐다.

이에 대해 한 제약사 관계자는 국가별로 일본 수출 실적이 가장 높은 점을 언급하며 “의약품 기준이 까다로운 일본 등에서 수출 실적이 높다는 것은 그만큼 우리 제약산업의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과연 그럴까. 전문가들은 국내 의약품의 해외수출에는 아직 허점이 많다고 지적한다.

식약청에 따르면 국내 제조시설로 유럽지역 진출에 성공한 제약사는 동국제약, 태준제약, 한미약품 등 3개 업체 뿐이다.

더욱이 미국 FDA로부터 완제의약품에 대해 GMP(우수의약품의 제조·관리 기준) 승인을 받은 기업은 아직 한곳도 없다.

특히 이들 완제의약품의 수출국은 베트남, 파키스탄, 이디오피아 등 개발도상국 위주로 미국, 일본으로 수출되는 것은 대부분 허가 등록 및 현지실사가 필요없는 일반의약품이다.

수출금액의 경우도 점차 증가 추세이긴 하지만 아직 소규모다. 일본 1위 기업의 약 28%, 미국 1위 기업의 약 5%에 불과하다.

따라서 국내 제약사들의 수출증가가 '질보다 양'이라는 얘기가 나온다. 즉 제약사들이 글로벌화하기 위해서는 의약품 수출이 신약 등 연구개발중심으로 이뤄져야 경쟁력이 있다는 것이다.

한국신약개발연구조합에 따르면 지금까지 신약 등 연구개발중심의 기술수출에 성공한 주요 제약사는 20곳으로 1989년부터 2008년까지 총 53건에 불과하다.<표>

이들 국내 주요 연구개발중심 제약기업들은 지난 1989년부터 2008년까지 연평균 2.7개 신약관련 기술수출에 성공한 셈으로 미국, 유럽, 아시아, 중동 등 19개국에 수출했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특히 오리지널약이 많은 신약 시장을 공략하려면 오리지널약보다 효과가 좋거나 안전한 약을 개발해야하니까 더 어렵다”며 “더군다나 공격적인 해외 마케팅과 경쟁하기는 힘들다”고 말했다.

이어 신약 수출과 관련 “외국에 나가면 아무래도 국가 브랜드 측면에서 뒷받침되지 않는 부분도 있다”며 해외시장 진입장벽의 어려움을 언급했다.

▷해외 기술수출 성공기업 현황 (단위: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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