첩약 보험급여화를 둘러싸고 한의계 내부에서 자중지란이 벌어지고 있다.

첩약 급여화 시범사업에 양약사 배제 여부를 놓고 대한한의사협회(회장 김필건) 집행부와 한의협 첩약 건강보험 시범사업 TFT 간에 합의되지 않은 채 갈등이 빚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TFT는 양약사 배제를 전제로 한 첩약 급여화 즉각 시행을 주장하며 한의협 회관에서 농성에 들어갔지만, 한의협 집행부는 임장신 TFT 위원장에게 협회 시설을 무단으로 점거하지 말아달라며 공문을 보냈다.

이에 TFT 측은 "한의협 집행부가 무단점거라는 표현을 사용한 것은 이해할 수 없다"며 "김필건 회장에게 면담을 요청했지만 김 회장이 피하고 있다"면서 목소리를 높였다.

반면 집행부 측은 "협회 시설은 공용이기 때문에 공간을 침범하는 행위는 무단점거로 볼 수밖에 없다"며 TFT가 협회 회관에 설치한 현수막도 제거해줄 것도 촉구했다.

하지만 TFT는 집행부의 이런 요구는 회원들을 무시하는 처사라며 약사를 배제로 첩약이 급여될 때까지 농성을 계속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와 관련해 한 한의사는 "한의계가 합심해 정부에 대응해도 모자랄 판에 내부에서 자중지란을 일으키는 모습이 안타깝다"고 밝혔다.

첩약 급여화는 지난해 11월 보건복지부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가 한방 보장성 강화 일환으로 올 10월부터 해마다 2000억원씩 3년간 6000억원을 투입해 제도를 실시하기로 했다.

그러나 복지부는 현재 한의협과 약사회, 한약사회 등 한의약계가 제도 시행에 합의를 이뤄야 실시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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