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양약품이 어제 충북 금왕 산업단지에서 백신공장 기공식을 가졌다. 정부의 지원사격아래 백신을 독점하고 있는 녹십자에 도전장을 던진 것이다.

단순한 일개 제약사의 차세대 먹거리 행사로 보이지만 요즘 일양약품의 행보를 보면 제약사들이 눈여겨 봐야할 대목이 적지않다.

그렇지않아도 요즘 제약계는 어느때보다 시름에 젖어있다. 저가구매 인센티브제,쌍벌죄 도입 등 혁명적인 의약정책으로 제약계는 불확실성시대를 맞고 있다.

가뜩이나 이런 어려운 시기에 일양약품이 대규모 투자로 공장을 세우고,신약 개발에 앞장서고 있어 화제다.
일양약품은 지난해 십수년간의 노력,천문학적인 비용을 들여 위장관 치료제 ‘놀텍’을 개발해 의약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국산 14호 신약을 개발하는 기염을 토한 것이다.

신약이 나오려면 수십에서 수백억 원의 연구개발비가 들고 수년동안 노력해도, 성공률은 채 1%가 안된다. 그래서 대형 제약사들도 성공하기 힘들다는 신약개발이다.

한때 건강음료 '원비-D'를 만들던 중소제약사가 실패할 경우 사운을 걸어야하는 신약개발에 나선 것은 무모한 도전이었다. 하지만 일양약품이 바로 이것을 해낸 것이다. 

대형 제약사들도 리스크 없는 복제약 개발에만 몰두하는 상황에서 일양약품의 도전과 성공은  제약계에 신선한 자극을 줬다.

어디 그뿐인가. 얼마전 멕시코 및 인도네시아에서 각종 암과 관련된 표적항암제 특허를 취득했다. 꿈의 백혈병치료제라는 글리벡보다 효능이 더 뛰어난 항암제의 신규 화합물을 만들어낸 것이다.

그리고 일양약품이 숙명여대,삼성서울병원과 공동 설립한 `SIS면역학연구센터`에서 새로운 사이토카인 물질을 발견한 게 바로 얼마전이다.

지난해 매출 1360억원에 불과한 중소제약사 일양약품의 이같은 거침없는 신약및 연구개발 성과에 상위권 제약사들마저 놀라는 분위기다.

우리제약계는 그동안 다국적사 신약이나 카피하고,리베이트에 적당히 기대어 살아왔다. 대충 현실에 안주하며 살아온게 국내 제약계의 현실이다.

하지만 이제 제약계가 과거와 같은 구태의연한 방식으로는 살아남기 어렵다. 중소제약사 일양약품의 최근 잇따른 투자와 연구개발 성과는 어느때보다 어려움에 처한 국내 제약사들의 반면교사가 되기에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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