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벌죄가 통과되자 일부 일선의사들이 국내 제약사들이 생산하는 제네릭(복제약)보다 다국적사들이 생산하는 오리지널로 처방을 변경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일부 제약사들의 영업사원을 출입 금지시키는 것도 그 일환이다.

쌍벌죄를 지지한 일부 대형 제약사의 제네릭 처방을 거부 움직임도 나타난다. 좀 비싸도 효과와 안전성이 검증된 오리지널로 처방하겠다는 것이다.

제네릭은 미FDA나 국내 보건당국에서 오리지널과 동등하다고 인정한 약이다. 게다가 오리지널에 비해 약값도 훨씬 싸니 환자,건보재정에도 모두 이익이 된다. 그래서 정부도 제네릭을 권장한다.

하지만 대학병원 등 상급병원은 대부분 제네릭보다 오리지널처방을 많이 했다.통계적으로 그렇다.

대학병원이나 종합병원은 일반 의원급보다 명예와 치료효과,안전성을 더 중시하는 것일까. 물론 리베이트의 진입장벽이 일반 의원급보다 높아서 의사 개개인의 선택여지가 좁은 건 사실이다.

일반 의원급은 오리지널보다 제네릭 처방이 많았다. 대학병원과 다른 이유가 뭔가. 리베이트 영향을 받았다는 설명외에는 다른 이유가 별로 없다. “효과가 동등하다,약값이 싸다‘는 것은 표면적인 이유일 수 있다.

그동안 의료소비자들은 의사가 처방해주는 대로 약을 복용했다. 일부 의사,병원에서는 제네릭보다 효과와 안전성이 좋은 오리지널을 앞으로 의료소비자에게 처방하겠다고 했다.

그렇다면 의료소비자들은 지금까지 덜 검증된 제네릭만 복용해온 것인가.

병원과 의사들이 그동안 의료소비자들을 우롱해왔나. 불신과 의문이 꼬리를 잇는다.

대부분 고지혈증환자는 단일제제로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화이자의 리피토를 먹는지.제네릭을 먹는지 알지못한다.

리피토는 한해 13조원어치나 팔려 전세계적으로 효과와 안전성이 검증됐다는 게 의료계의 판단한다. 그동안 리피토를 처방받지못한 의료소비자들은 봉노릇한 것인가.

미FDA는 제네릭 허가를 내줄때 오리지널과의 생체 이용율이 20%안팎이면 허가를 내준다. 20% 차이는 대개 통계상 오류라고 보기 때문이다. 즉 생체 이용율이 20% 높든지, 20% 낮든지는 동일한 약이라고 보는 것이다.

제네릭은 오리지널과 효과 등에서 동등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제네릭이 아니다.

우리 보건당국도 허가시 대략 이 기준에 따른다. 쌍벌죄를 계기로 일부 의료계에서 제네릭에 대한 소비자 불신과 오해를 일으키고 있는데 이는 아주 위험천만하다.

사실 지각있는 의료소비자들은 오리지널과 제네릭에 대한 약의 효능과 안전성에서 의구심을 갖고 있다. 품질,명성,제조 노하우,약효,안전성이 미세하게나마 다를 수 있다는 의구심이 그것이다.

오리지널과 제네릭 논쟁을 빌미로 보건당국은 오리지널과 제네릭의 오해와 진실을 밝힐 적극적 대응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자칫 소비자 의구심이 불신으로 이어져 재앙을 불러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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