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와 중앙일보는 국내 신문사의 양대 산맥으로 꼽히고 있다. 기사 영향력, 특종에서 단연 앞선다.

이 신문들은 동아일보와 함께 급여, 복지, 자긍심에서도 국내 최고봉이다. 웬만한 논설위원들은 억대 연봉을 받고 있다.

정치나 국민정서에 미치는 영향력도 막강하다. 칼럼은 곧바로 정책에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특히 이들 신문의 사설, 칼럼은 역대 대통령들도 즐겨 읽어 한때 화제가 되기도 했다.

조선일보와 중앙일보는 동아일보와 함께 국내를 대표하는 보수 매체들이다. 칼럼이나 사설은 물론 편집 방향은 주로 보수적 입장, 이익을 대변한다.

조선일보와 중앙일보 편집은 정치적으로는 새누리당 입장을 선호하면서 반호남 정서에 그 기저에 깔려있다.

이 두 신문은 야당시절 김대중 전 대통령이나 소속 정파를 공격했다가 김 전 대통령이 정권을 잡자 사주들이 세무조사에 이어 구속되는 사태로 이어졌다.

이 두 보수 신문이 사시에 반한 진보적인 김 전 대통령과 소속 정파를 비판하다보니 반 호남 정서로까지 이어졌다. 지금도 호남 정서는 반 조선일보, 반 중앙일보 성향이 강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태생적 배경도 다르지만, 두 보수 신문의 인사를 보면 아주 딴판이다. 역대 인사를 보면 중앙일보는 호남 홀대가, 조선일보는 호남 우대가 눈에 띈다.

중앙일보는 기자의 꽃이라는 역대 편집국장에 호남 출신이 딱 한명 있었는데, 김대중 정권시절이었다. 정치에 영합한 것이다.

지금도 호남 출신은 논설실장과 달리 편집국장에는 중용하지 않는 ‘묘한’ 인사 관례 내지 풍토가 있다. 중앙일보는 호남 출신을 배제한 인사를 선호하는 것이다.

그러나 조선일보는 인사에서 중앙일보보다 고단수같다. 편집 핵심 간부에 호남 출신이 중용되는 경우가 많다.

조선일보는 역대 편집국장, 논설실장 가운데 호남 출신이 많다. 지금도 신문 제작 핵심에 호남 출신이 주류로 포진해 있다.

편집 방향에서는 반 호남적, 반 민주당적 입장을 견지하는 조선일보가 호남 출신 간부들로 반 호남, 반 민주당 정서를 돌파하고 있는데, 이런 '대항마적 '인사 전략'은 아주 독특하다.

이같은 조선일보의 인사 분위기는 최종적으로 인사 권한을 가진 사주의 마음 속에 있는 성격의 것이어서 정확한 배경, 이유를 알 수 없으나 ‘以호남制호남’의 속깊은 인사 책략이 깔려있지 않을까 헤아려 볼 뿐이다.

중앙일보와 조선일보는 이처럼 인사에서 천양지차다.

동아일보는 인사에서는 호남, 영남을 가리지 않는 중도적 입장을 보이고 있는 편이다. 보수적 색채를 갖고 있다는 점에서는 창업주가 호남 출신이라는 태생적 배경을 갖고 있으면서도 편집 방향은 반 진보적이어서 신문 제작은 반 호남정서로 본의아니게 흐르는 경우가 많아, 이도 아닌 저도 아닌 두루뭉실한 인사가 많다.

저작권자 © 메디소비자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