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례1=최근 40대후반의 벤처기업인 A씨가 한쪽눈에 흑색종이라는 희귀한 암에 걸려 적잖게 놀란 적이 있다.가까운 지인으로,평소 말술도 마다않는 체력에다 건장하고 정력에 찬 사업가여서 암에 걸리리라곤 생각조차 하지않았기 때문이다.

초창기 벤처 기업을 일구느라 밤샘을 밥먹듯 했지만 그의 고생스런 업무 스트레스가 암발생,무엇보다 눈한쪽에 암이 생긴것과 관련지어 말하기는 힘들었다.

수년전 A씨가 한동안 소식이 뜸했는데 진단받고 수술받느라고 그랬다는 소식을 나중에 알았다.

그는 서울대병원에서 확진받은뒤 ‘눈암’으로 인해 끝내 한쪽 눈을 실명했지만 일본까지 건너가 수술받고 정상적인 생활로 돌아왔다.수술이 잘돼 겉으로는 실명한것처럼 보이지않아 그나마 다행이었다.

수술후 만났을때 그가 주목할만한 발언을 했다.눈에 암이 왜 생겼는지 의아해했지만 “자꾸 휴대폰이 마음에 걸린다”며 “휴대폰 많이 쓰지말라”고 충고했다.

그가 통신업계에 근무했기에 더욱 설득력이 있었다. 그는 지금도 전자파를 우려해 블루터스를 귀에 끼고 통화하고 있다.

사실 그랬다. 그는 사업할때 휴대폰 2개를 갖고 다니면서 한번 길게 통화했다하면 1시간 가량 휴대폰이 뜨거워질때까지 통화했다고 했다. 그것도 번갈아가며 휴대폰을 끼고 살다시피했다는 것이다.

휴대폰이 처음나온 초창기부터 휴대폰을 끼고 살았으니 그간 전자파 꽤나 쐰 셈이다.

사례2=올초 50대 초반의 건강하고 멀쩡한 가정주부가 어느날 갑자기 양쪽귀가 들리지않아 병원에 입원했다.

처음에 청신경에 종양이 생기는 청신경 초종으로 진단받았다가 우여곡절 끝에 림프종으로 확진받았다.

가족력이 있는 것도 아니고 평소 건강해고 활달해서 주변에서는 더욱 놀랐다.

그녀의 일상사 문제가 있다면 휴대 전화쓰기였다. 여느 주부가 그렇듯 휴대폰이나 전화로 수다를 떠는게 유일한 스트레스 해소법이 아니던가.

그녀는 친구들과 친척들과 '은밀히' 오랫동안 자기 방에 틀어박혀 휴대폰 통화하는게 스트레스 해소법이자 일상사의 즐거운 낙이었다. 어떤때는 30분,1시간이나 통화시간이 길어졌다.

그러다 어느때부터인가 한쪽 귀가 시원찮게 들리기 시작했다. 그녀는 별거 아닐것이라고 크게 신경쓰지않았다. 그러다 귀는 점차 들리지않고 청신경은 손상되어 갔다. 그러던 어느날 한쪽귀의 소리가 불꺼지듯 사라졌다. 그야말로 마른 하늘에 날벼락-.

대형병원의 내노라할 세계적인 의료진들조차 급성 바이러스성 난청으로 진단했지만 병세는 좋아지지 않았다. 결국 오진으로 드러났고,신경외과를 거쳐 방사선 종양내과에서 돌고돌아 병명을 찾아냈다.

그녀를 치료한 의료진들은 휴대폰과 림프종과의 관련성에 혐의를 두는듯한 발언은 하지않았다고 했다.

하지만 그녀 역시 휴대폰 전자파에 강한 ‘혐의’를 두고 있다. 물론 그간의 음식과 생활습관에서도 원인을 찾아야겠지만. 의료진들은 스트레스,걱정만으로는 암이 생기지 않는다고 했다. 그렇다면 휴대폰 전자파=암? 궁금증은 지금도 사라지지 않고 있다.

이런 와중에 최근 휴대폰과 뇌종양의 관련성을 시사하는 보고서들이 잇따라 나와 주목을 끌고 있다.

최근 국립암센터의 명승권 박사팀이 전세계에서 추진된 23건의 관련 연구를 분석했더니 일부 ‘질높은 연구’에서는 휴대폰과 뇌종양의 약한 관련성이 확인됐다고 분석했다.

명박사팀은 일부 질높은 연구에서는 휴대 전화 사용자들의 종양발생 위험이 휴대 전화를 전혀 사용하지 않는 사람들보다 약간 증가한다는 사실을 확인했고,또한 휴대 전화를 10년이상 사용한 사람들의 양성 종양 위험도 약간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세계보건기구(WHO)연구진들이 13개국 1만2천8백명을 대상으로 조사했더니 10년이상 휴대폰을 사용한 사람들은 뇌종양위험이 현저하게 증가한다는 보고서를 냈다.그래서 아이들의 휴대폰 사용을 제한하고 어른들도 적당히 사용할것을 권했다.

그간 시중에서 휴대폰 사용이 각종 암을 일으킬 수 있다는 의혹이 나오고 있지만 구체적으로 아직까지 어느것하나 명쾌하게 규명된것은 없다.

항간에 통신업계의 강력한 로비로 연구진들이 체계적인 연구조사를 하지못하게 한다는 낭설도 있었지만 사실 믿을건 못된다.

하지만 아직도 휴대폰 전자파의 인체유해 여부가 명쾌히 밝혀지지 않은 것은 유감이고 위험스럽기조차 하다. 보고서가 나와도 아직은 소극적 결과에 그치고 있다.

지금 휴대 전화와 무선 전화 사용자는 지난10년간 폭발적으로 늘어나 현재 전세계적으로 46억명이 가입돼 있다고 한다.

휴대폰 유해여부에 대한 철저할 조사연구는 세계적으로 추진돼야할 과제이지만 사실이라면 그 미치는 파괴력으로 볼때 어느나라,어느 전문가가 총대를 메겠는가 하는 의구심이 든다.

휴대폰 전자파의 유해설이 무성한 상황에서 소비자,특히 나이어린 청소년들이 무분별한 휴대폰을 사용을 절제하는 지혜가 있어야 한다.

얼마전 프랑스에서 초등 학생을 대상으로 휴대폰사용 금지를 법제화하기로한 것은 진일보한 조치다.

수십년간 사용할때 생길 수 있는 예측못할 결과에 대해서 검증이 될때까지 휴대폰을 잠깐 잠깐 사용하는 등 늘 경각심을 갖고 쓰도록 해야 한다.

지금으로서는 휴대폰으로부터 건강을 지켜내는 방법이 이것밖에 달리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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