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장기이식센터 양철우(신장내과)·문인성(이식외과) 교수팀은 지난 1989년 첫번째 신장이식 이후 만성거부반응으로 이식된 신장의 기능을 상실한 채 만성 거부반응에 시달려 온 41세 여성(O형 혈액형)에게 B형 혈액형을 가진 언니의 신장을 새로 이식하는데 성공했다고 6일 밝혔다.
이번 시술은 지난 10월19일 이뤄졌다. 병원진에 따르면 이번에 신장을 재이식한 환자는 첫번째 신장이식을 한 후 만성 거부반응으로 이식 신장이 더 이상 기능을 할 수 없게 되자 지난 2007년 11월부터 혈액투석을 시작했다.
당시 이 환자는 신장 재이식을 하려 했으나 기증 의사를 밝힌 환자의 언니가 혈액형이 호환되지 않는 B형이고, 적합한 혈액형의 공여가가 나타나도 첫번째 이식 실패에 따른 항체가 몸 안에 다량으로 형성돼 이식이 불가능한 것으로 판단됐다.
하지만 의료진은 이 환자에게 올해 7월부터 환자 체내의 항체를 제거하기위해 `B임파구'에 대한 항체주사를 투여하고, 혈장교환과 면역글로불린 투여 등의 시술을 거쳐 새 신장을 이식했다.
이 결과 이식된 신장의 기능이 1주일만에 정상으로 회복됐으며, 1개월째에는 급성거부반응 없이 정상적인 이식신장의 기능을 유지했다고 의료진은 설명했다.
민경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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