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국적제약사들의 전유물이었던 면역항암제시장에 국내제약사들이 잇따라 도전장을 던지고 있다.

다국적제약사들은 지난해에도 '항PD-1'(면역세포 관련 단백질) 면역항암제 '키트루다'(MSD),' 옵디보'(오노약품), 여보이(BMS)를 출시, 시장 장악에 나섰다.

그러나 업계에선 면역항암제시장의 경우 국내제약사들이 상용화 속도가 빨라 글로벌시장에서 다국적제약사들과 한판 겨룰 수 있다는 낙관적 전망을 하고 있다.

국내 면역항암제 개발 현황 <자료 : 각 사 집계>

현재 녹십자의 자회사인 녹십자셀과 녹십자렙셀, JW중외신약의 자회사 JW크레아젠, 유한양행 등이 면역항암제 개발에 나서고 있다. <표 참조>

녹십자셀은 간암면역세포치료제 이뮨셀LC의 임상 3상을 완료했다.

이뮨셀LC는 환자 자신의 혈액을 소량 채혈해 면역세포만을 추출해 면역세포로 제조하는 환자 맞춤형 항암제다.

현재 이뮨셀-LC의 글로벌 상업화를 추진하고 있고, 국내에선 9년 전 3상을 진행하는 조건으로 허가를 받아 현재 간암 1차치료제로 쓰이고 있다.

이뮨셀LC는 지난해 세포치료제 중 최초로 매출 100억을 돌파하는 등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또한 뇌종양과 췌장암 적응증도 추가될 예정이다.

녹십자의 또 다른 자회사 녹십자랩셀도 NK세포치료제 'MG4101'을 개발 중이다.

MG4101은 현재 간암환자를 대상으로 임상 1상이 종료됐다. 녹십자랩셀은 지난 1월 2상을 승인받았다. 녹십자랩셀은 서울대병원 등 국내 6개 기관에서 간동맥화학색전술을 받은 간세포암 환자 60명을 대상으로 임상 2상을 진행할 예정이다.

MG4101은 종양과 감염병 치료를 목적으로 정상인의 말초혈액에서 NK세포를 분리해 증식 배양한 세포치료제다. NK세포는 우리 몸에서 암 세포나 비정상 세포를 파괴해 암을 막아주는 면역세포를 말한다. 정상인의 경우 하루 400억개의 세포가 새로 생성된다.

JW크레아젠은 수지상세포를 기반으로 하는 간암치료제 '크레아박스HCC주'에 대한 3상을 진행하고 있다. 또한 교모세포종 뇌종양 면역세포치료제 '크레아박스-BC'도 1상도 완료했다.

유한양행은 바이오벤처 바이오니아에 100억을 투자해 면역항암제 개발에 관여하고 있다. 바이오니아는 세미RNA라는 기반기술로 암 등 난치성 질병치료제 개발을 하고 있다.

유한양행은 최근 미국 항체신약 개발 전문회사인 소렌토와 합작투자사인 이뮨온시아 설립을 합의했다.

업계 관계자는 "세계적으로 면역항암제 시장은 앞으로 10년 내에 350억달러 이상의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며 "면역항암제는 다국적제약사보다 국내제약사가 상업화 속도가 빨라 상용화될 경우 글로벌 시장의 강자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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