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소비자뉴스=이한울 기자] 국내제약사들이 원천기술 등 독자기술을 앞세워 신약 개발에 나서고 있다.

JW중외제약은 암세포의 성장과 암 줄기세포에 관여하는 신호전달 물질인 'Wnt 기전'을 억제하는 원천기술로 혁신 표적항암제를 개발하고 있다.

이 회사가 개발하고 있는 표적항암제 'CWP291'는 현재 미국과 한국에서 재발 및 불응성 다발성골수종 임상 1상 중으로, 급성골수성백혈병 1상은 완료됐다.

종근당은 크리스탈 리퀴드라는 서방형 주사제 기술을 확보해 자궁내막증 치료제 'CKD-841' 임상 1상을 진행 중이다.

CKD-841은 다케다제약의 자궁내막증 치료제 루프린의 개량신약으로 종근당은 이 약물에 자사의 원천기술인 리퀴드 크리스탈 기술을 적용했다.

   한미약품의 골다공증복합제 라본디와 한국유나이티드제약의 콤비젤 기술<오른쪽>

리퀴드 크리스탈은 1회 주사로 1주일에서 수 개월 간 약효를 지속시키는 서방형 주사제 기술로, 2015년 종근당이 특허를 취득한 바 있다. 종근당은 CKD-841 외에 다른 주사제를 개발할 때도 이 기술을 접목할 계획이다.

동국제약은 자체적으로 개발한 미립구 제조 기반기술(DK-LADS)를 이용해 치매 개선 효과를 한 달 이상 지속시킬 수 있는 치매치료제 도네페질 데포의 임상 1상을 지난해부터 진행 중이다.

이 치료제는 1회 투여로 1개월 동안 약효가 지속되는 서방출형 미립구 제제로 상용화되면 유럽, 일본, 중남미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다.

또한 두 가지 성분을 하나의 알약으로 합친 복합제가 인기를 끌면서 복합제 기술도 발전하고 있다.

한미약품은 하나의 캡슐에 2종 이상의 성분을 분리된 제형으로 담은 폴리캡 기술을 여러 복합제에 적용하고 있다.

폴리캡 기술은 지난해 12월 출시된 전립선비대증과 발기부전 치료 복합제 구구탐스캡슐과 올 7월 출시된 골다공증ㆍ비타민D 복합제 라본디캡슐에 적용됐다. 한미약품은 앞으로 개발하는 복합제에 폴리캡 기술을 확대 적용할 방침이다.

한국유나이티드제약은 최근 복합제제 기술인 콤비젤 기술에 대한 특허를 취득했다.

이 기술은 오메가-3 지방산 에스테르를 함유한 캡슐제 내부에 스타틴 계열 약물이 포함된 정제를 넣은 약제학적 제제 기술로 수분, 공기 등의 외부 유입을 원천 차단해 높은 안정성을 나타낸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이 회사는 지난 7월 오메가-3 지방산 에스테르 및 아토바스타틴이 함유된 고지혈증 복합개량신약의 임상 3상 승인을 받았고, 2019년까지 개발을 완료할 계획이다.

오메가-3 지방산 에스테르는 트리글리세라이드 수치가 조절되지 않는 고콜레스테롤혈증과 고트리글리세라이드혈증의 복합형 환자에게 스타틴계 약물과 병용 투여된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제약사들이 경쟁사들이 흉내내기 힘든 원천기술을 확보해 이 기술을 바탕으로 신약이나 복합제, 개량신약 개발에 나서고 있다"면서 "해외에서도 주목하는 기술들이 많아 제품화될 경우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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