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소비자뉴스=오지혜 기자] 비급여만 전문으로 진료하는 의료기관이 5년새(2012~2017년 6월) 2배나 급증한 것으로 드러났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26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김상훈 의원(자유한국당)에게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건보 급여 청구가 단 한 건도 없는 100% 비급여 의료기관이 2012년 895곳에서 현재(올 6월 기준) 1755곳으로 2배 가량 늘었다.

전문과목별론 일반의가 진료하는 기관이 393곳에서 748곳으로 가장 많이 늘었고 성형외과도 387곳에서 606곳으로 크게 증가했다.

특히 증가율에선 치과가 54곳에서 179곳으로 무려 3배 이상 폭증하며 최고 수준이었다. <표 참조>

               2012년~2017년 6월 비급여 전문 의료기관 현황 <자료 : 김상훈 의원실>

지역별론 비급여 전문의원은 서울 강남구(515곳)와 서초구(96곳)에 주로 분포돼 있었고, 부산 진구(85곳), 대구 중구(51곳), 대전 서구(29곳) 순으로 몰려있었다.

이들 지역의 경우 성형외과 또는 건강검진센터, 고급 미용시술 의료기관이 밀집한 지역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2012년 이후 건보 급여 청구 없이 비급여 진료를 위해 가장 많은 의약품을 공급받은 곳은 용인 기흥구의 건강검진 전문 일반의원으로 나타났다.

이 기관은 지난해 기준 급여 청구가 0건이면서 의약품은 약 17억2000만원을 공급받았다. 2013~2015년에도 연간 13억~16억원의 의약품을 공급받은 바 있다고 김 의원은 설명했다.

김 의원은 "정부는 이 기관이 급여 청구를 포기하는 만큼 환자에게 우회적으로 과도한 비급여 항목을 부과하는 것은 아닌지 조사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전문 비급여 병ㆍ의원들은 대부분 고가 의료서비스가 이뤄지는 곳인데, 앞으로 '문재인 케어'를 통해 이들 서비스가 급여 보장되는지 불분명하다"며 "이를 명확히 하지 않으면 문 케어 추진 시 재정 부담이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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