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소비자뉴스=오지혜 기자] 빅5 병원(서울대병원ㆍ신촌세브란스병원ㆍ서울아산병원ㆍ삼성서울병원ㆍ서울성모병원)의 응급실 환경이 꼴찌 수준인 것으로 드러났다.

보건복지부가 30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김상훈 의원(자유한국당)에게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응급실 평가(전체 144곳 대상) 주요 지표인 병상포화지수와 중증상병환자 재실 시간 부문에서 빅5 병원이 최하위권(130~144위)이었다.

특히 서울대병원이 응급실 과밀화가 최악인 것으로 조사됐다.

응급실 과밀화에서 가장 중요한 지표로 평가받는 병상포화지수에서 빅5 병원 중 서울대병원이 165.46%로 꼴찌였다.

다음으로 서울성모병원이 126.02%로 142위, 신촌세브란스병원이 120.54%로 140위, 서울아산병원이 85.27%로 128위, 삼성서울병원이 47.29%로 90위 등 순이었다.

병상포화지수 100% 초과는 병상에서 진료를 받을 수 있는 가능성이 적다는 사실을 뜻한다.

응급환자가 수술을 받거나 병실로 가기 전 얼마나 기다려야 하는지 알 수 있는 중증상병환자 응급실 재실 시간에선 서울대병원이 19.2시간으로 역시 꼴찌였다.

이어 서울성모병원이 17.2시간으로 143위, 서울아산병원 14시간(137위), 연세대 신촌세브란스병원이 13시간 134위, 삼성서울병원 6.6시간(104위) 순으로 집계됐다. <표 참조> 

이는 빅5 병원 응급실 내원환자는 병상보다는 간이침대, 의자, 바닥 등에서 진료를 받을 가능성이 높으며, 이 또한 적게는 반나절, 많게는 하루를 꼬박 대기해야만 순서가 찾아온다는 것이다.

김 의원은 "응급환자의 빅5 병원 쏠림 현상이 응급실 환경의 질적 저하까지 부추기고 있다"며 "정부의 평가 결과가 현실을 정확히 반영하는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양적 측면과 질적 측면을 적절히 판단할 수 있도록 평가 방식 개선도 필요한 시점"이라고 밝혔다.

                    빅5 병원 응급실 병상포화지수 및 중증환자 재실 시간 <자료 : 복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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