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소비자뉴스=오지혜 기자] 국내 의대생들이 졸업 후 대다수가 개원하는 상황에서 대학이 1차 의료를 외면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의료정책연구소가 최근 발간한 ‘일차의료 관련 의학교육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일차의료(일차진료)를 교육(교육목적 및 교육목표 포함)하고 있는 의과대학 수가 감소하고 있다.

올해 국내 40개 의과대학 중 16곳(39%)만이 1차 의료를 교육(교육목적 포함), 절반에도 훨씬 못 미치고 있다.

10년 전엔 의대 10곳 중 약 7곳이 1차의료 교육에 비중을 뒀다. 지난 2006년 의대 40곳 중 28곳(68%)이 1차 의료를 교육목적 및 교육목표에 포함시킨 것이다.

그러나 올해엔 가톨릭대, 경희대, 한양대, 건국대, 순천향대, 건양대, 계명대, 충남대, 원광대 등 많은 의과대학들이 2006년과 달리 ‘일차의료ㆍ일차진료’를 교육목적과 교육목표에 포함시키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표 참조>

교육목적 및 교육목표에 일차의료(일차진료)가 포함된 의과대학 〈자료 : 의료정책연구소〉
교육목적 및 교육목표에 일차의료(일차진료)가 포함된 의과대학 〈자료 : 의료정책연구소〉

이에 대해 의료계는 국내 의사들이 의원급에서 가장 많이 일하고 있는 현실에서 많은 의대들이 이를 외면하고 있는 것은 문제라는 지적이다.

건강보험통계연보(2015년)의 의료기관 종별 근무 의사 현황에 따르면 의원이 40%, 상급종합병원 24%, 종합병원 20%, 병원 16% 순으로 나타났다.

의료계 관계자는 “우리나라에서 개원의가 전체 의사 중 40%로 가장 많이 차지하는 상황에서 많은 의과대학들이 1차 의료 교육을 등한시하고 있다”며 "많은 의대들이 일차의료와 기초의학 교육에 비중을 두기보다 '돈되는' 선택 과목을 늘리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전국의 대학들은 이같은 의사 분포를 감안해 의학교육을 개선해야 한다"며 "의대 교육을 선도하고 있는 한국의학교육평가원과 한국의과대학ㆍ의학전문대학원협회도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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