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소비자뉴스=김영우 기자] 한해 매출 1000억 가량 올리는 P제약사는 내년 매출 목표를 동결했다.

매출 목표를 10% 이상 잡던 예년과 달리 새해는 매출 목표치를 내려 잡았다. 이는 사실상 마이너스 성장을 각오한 것이다.

이유는 간단하다.

새해에는 ‘앞으로 리베이트 불법 영업에 기대어 성장할 수 없다’는 현실을 예산에 반영했다.

이 회사 예산 실무자는 이같은 경영계획을 회장에게 보고했다.

이 회사는 20여년 된 중소제약사로,해외에서 도입한 오리지널들이 탄탄한데도 부득불 매출 목표를 하향 조정했다.

P제약 회장은 최근 "새해에는 리베이트 영업이 불가해 매출 목표는 동결 내지는 소폭 하향"이란 예산 실무 책임자의 보고를 받고 성장동력을 잃은 상황에 한탄했다는 후문이다. 

한해 매출 1100억 가량 올리는 중소사 S제약도 내년 매출 목표를 동결했다.

해마다 두자릿수 목표를 잡았지만, 새해엔 목표치를 확 낮췄다. 70여년 된 이 회사는 안과 사업을 핵심으로 하고 있는데, 리베이트 불법 영업을 없애고 정도 영업을 위해선 불가피하다는 판단이다.

I제약사도 내년 목표치를 동결했다.

60여년 전 창업한 이 회사는 항생제 등 위탁 생산 위주의 제약사다.

이같이 한해 매출 1000억 미만의 일부 비상장 중소제약사들이 새해 매출 목표를 동결하고 있다. 사실상 '마이너스 경영계획'을 짠 것이다.

이들 중소사들은 새해 더 이상 리베이트 불법 영업에 기대어 성장할 수 없다는 절박한 상황을 인식하고 있다.

새해 10~20% 매출 목표를 내건 상위사들과 달리 이들 중소사들은 역성장을 각오하고 있다.

매출 목표 동결은 유례없는 예산 행보다. 매출 동결은 인건비 증가 등 매년 고정비 증가가 불가피한 상황에서 영업이익 손실 등 내핍 경영은 불보듯 뻔하다.

중소사 관계자는 "새해에는 리베이트 불법 영업을 하다가는 끝장이란 인식을 갖고 있어,리베이트 영업에 기대지 않고 달성할 수 있는 매출 목표를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설정했다"면서 "새해에는 중소사들엔 유례없는 불황 한파가 불어닥칠 것으로 예상돼 내핍 경영을 각오하고 있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메디소비자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