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소비자뉴스=방석현 기자] 초대형 블록버스터 약물인 베링거인겔하임의 ‘트라젠타’(성분명 : 리나글립틴ㆍ사진)와 토종 제2형 당뇨병치료제 간의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

트라젠타의 특허 장벽에 막혀 제네릭 출시가 막히면서 트라젠타와 국내 치료제들과의 차별화 경쟁이 치열해지는 양상이다.

베링거 측은 2형 당뇨치료제 '트라젠타'의 제네릭 출시를 막는데 성공한뒤 최근 트라젠타의 2형 당뇨병 소아청소년 환자 적응증 확대를 위한 임상 3상 시험에 착수했다.

현재 국내 당뇨치료제는 소아적응증을 가진 제품이 전무한 상황이다. 국내 시장에서 아성을 굳히겠다는 심산이다.

회사 측도 “국내 소아청소년의 2형 당뇨환자가 늘어나는 데다 안전성ㆍ유효성을 확보해 경쟁력을 넓히기 위한 수단”이라고 했다.

국내사들도 '신무기'로 추격에 나서고 있다.

종근당의 2형 당뇨병치료제 ‘듀비에정’(CKD-501)은 최근 3제 병용요법(듀비에+D150+D745)의 임상 3상에 착수했다.

이 임상은 혈당이 적절하게 조절되지 않는 2형 당뇨환자를 대상으로 듀비에를 추가ㆍ병용 투여해 유효성ㆍ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다.

회사 관계자는 “해당 임상은 앞으로 출시될 제품의 병용 투여 또는 복합제 여부를 결정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LG화학도 최근 2형 당뇨치료제 '제미메트'(제미글립틴+메트포르민)의 임상 1상에 들어갔다. 이번 임상은 '제미메트(25ㆍ500mg)'의 알약 크기를 줄이기 위한 것으로, 환자의 복용편의성을 크게 높여 제품력을 키우겠다는 취지다.

부광약품도 지난 9월부터 당뇨치료제 후보물질(MLR-1023)을 메트포르민 단독요법 중인 2형 당뇨환자에게 병용 투여 시 유효성ㆍ안전성을 평가하기 위한 후기 임상 2상을 진행 중이다.

회사 관계자는 “미국 멜리어사와 공동개발하고 있는 이 후보물질이 2019년 상반기까지 임상을 끝낸 뒤 상용화되면 작금의 당뇨치료제 시장에 큰 파급을 미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2012년 출시된 트라젠타는 현재 유한양행이 판매하고 있으며 지난해 1128억원을 기록해 이 시장에서 독보적인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트라젠타가 성공적인 특허 방어로 제네릭 출시 길이 막히면서 트라젠타와 토종 2형 당뇨치료제 간의 제품 차별화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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