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소비자뉴스=김영우 기자] 허일섭 녹십자홀딩스 회장이 시무식에서 사명을 'GC(Green Cross)'로 바꾸고 새 CI도 선포해 새해 벽두부터 업계의 시선을 끌었다.

‘위대한 헌신과 도전을 통해 위대한 회사로 도약하겠다’는 뜻(Great Commitment, Great Challenge, Great Company)을 담고 있다고 회사 측은 밝혔다. 앞으로 해외에서도 GC녹십자로 통용된다.

취지는 한마디로 글로벌 시장 진출의 시대적인 흐름에 맞추겠다는 얘기다.

창립 이후 50년동안 변할 것 같지 않았던 ‘굴뚝 기업의 전형’인 녹십자가 무언가 변신을 향해 꿈틀거리지 않을 수 없는 모습을 풍기고 있어 인상적이다.

특히 새 CI에는 정체성과 근본을 지키며 글로벌 기업으로 변모하기 위한 몸부림이 담겨있다.

녹십자 구 CI〈왼쪽〉와 새 CI
녹십자 구 CI〈왼쪽〉와 새 CI

심벌마크는 두 개의 십자 도형이 맞물렸는데 독특하다. ‘열정’과 ‘도전’을 상징하는 빨간색 십자와 ‘건강’과 ‘번영’을 상징하는 녹색 십자다. ‘건강산업의 글로벌 리더’로 도약한다는 비전이다.

안팎에선 CI 교체가 국내보다 해외시장을 겨냥했다는 관측이 유력하다.

해외 수출 비중이 높아져 글로벌 시장이 갈수록 중요해지는 시점에서 CI 교체가 불가피했다는 관측이다.

그간 해외에서 'Green Cross'가 사명으로 많이 통용됐는데,국내에서와 달리 해외에서의 'Green Cross'는 다른 의미로 전달되는 경우도 왕왕 있었다는 후문이다.

과거 녹십자의 열십자 모양의 녹색 심볼마크가 국내외에서 약국이나 동네병의원 간판,심지어 공사장의 작업 안전모 등에도 이용되고 있어 본래 취지가 퇴색된지 오래라는 지적도 많았다.

게다가 아랍 지역 등 이슬람권에선 십자가 표시가 사업상 득보다 실이 많다는 지적이 잇따르고,정작 해외에선 `Green Cross`가 일반명사로 상표등록이 어려운 현실도 감안돼 오랜 시간 고민 끝에 CI 교체를 추진했다는 얘기가 안팎서 회자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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