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소비자뉴스=오지혜 기자] 국내에서 지난 10년(2007~2017년)간 허가된 항암신약들이 71개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 중 44개(62%)만이 건보 적용이 됐다.

국립암센터가 최근 공개한 '항암제와 건강보험'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에서 3명 중 1명이 암에 걸리지만, 건보 약제비가 항암제에 투입되는 비율은 9%에 불과하다.

이 비율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인 19%의 절반에도 못 미치고 있다.

더구나 허가 후 보험등재까지 걸리는 기간이 2007~2016년 평균 600일에서 지난해 750일로 더 늘어났다. <표 참조>

자료 : 국립암센터
자료 : 국립암센터

또한 치료 중인 암환자들의 10명 중 8~9명이 치료비 마련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환자의 70% 가량이 비급여 항암제가 비싸 치료를 포기하고 있다.

국립암센터 관계자는 “국내 항암신약의 급여율이 이처럼 OECD 평균보다 훨씬 낮다”며 “이에 따라 암환자 10명 중 약 7명이 경제적인 이유로 비급여 항암치료를 중도 포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가 암 등 중증질환에 대해 보장성을 강화하고 있다고 하지만, 항암제가 전체 약제비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0%에도 못 미친다”며 “암환자들을 지속적으로 치료하기 위해선 암에 대한 치료, 특히 항암제에 대한 건보재정 투자 확충이 절실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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