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소비자뉴스=이경숙 기자] 죽기 전에 꼭 해보고 싶은 일과 보고 싶은 것들을 적은 목록을 가리키는 ‘버킷 리스트(bucket list)’를 쓰기 전에 의사와 상의하라는 충고가 나왔다.

이는 의사가 환자의 라이프스타일에 맞는 건강관리를 제공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만성질환 또는 말기 질환이 있는 사람들에게는 더 큰 도움이 된다.

미국 스탠포드의대 연구진이 미국인 3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91%가 버킷리스트를 작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이 작성한 버킷리스트 중 가장 하고 싶은 일을 뽑은 결과, 여행이 79%로 최우선 순위로 나타났다. 그 다음이 마라톤(78%), 세 번째가 결혼기념일과 같은 여러 기념일(51%), 네 번째가 재무 안정성 달성(24%), 다섯 번째가 가족 및 친구와의 좋은 시간 갖기(16.7%), 마지막으로 해보지 않은 일이나 모험 활동(15%)이 차지했다.

연구진은 환자들이 의사와 버킷 리스트를 상의해야 하는 이유에 대해 “환자가 손주 결혼식에 참석하거나 가고 싶은 지역으로 여행하기를 원한다면 그렇게 하지 못하도록 막거나, 하도록 고무하는 방법은 그러한 치료법이 (환자의) 삶에 미치는 영향을 이해하게 설득해야만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보통 환자들에게 과당이 많이 든 설탕이나 주스를 먹지 말도록 권해도 거의 효과가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여러 다양한 유도방식-예를 들어 지금 조심하면 몇 달 안에 웨딩 케이크 한 조각을 먹을 수 있다-는 식으로 유도하는 등 다양한 심리적 치료방법을 사용해 안정성을 도모한다는 것이 연구진의 주장이다.

연구진은 “의사가 환자의 버킷리스트가 무엇인지 알고 있다면 환자 맞춤형 치료 및 간호를 제공하고 인생 목표, 건강 및 사망률에 대해 생각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 논문은 ‘완화의학저널(Journal of Palliative Medicine)’ 최신호에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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