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출산율은 감소하고 있지만 고령임신은 오히려 증가하고 있어 조산과 유산 위험성도 높아지고 있다.

특히 임신 중기에 주의해야 할 질환 중 하나가 자궁경부무력증이다.

자궁경부무력증은 자궁경부에 자체적 결함이 있어 임신 유지가 되지 않고 유산되는 경우를 말한다.

자궁경부는 분만시 아기가 나오는 산도 중 하나로,임신 중에는 딱딱하게 유지되면서 닫혀있어야 태아 및 태아를 둘러싸는 양수와 양막을 보호할 수 있다.

◇경부 길이 짧다면 자궁경부무력증 위험성 높아

그런데 이 자궁경부가 선천적 또는 후천적 원인으로 강도를 유지하지 못하고 풀어져 버리면 태아 및 양수의 무게 때문에 자궁경부가 열려 임신을 유지하지 못하고, 유산 또는 조산을 하게 된다.

자궁경부무력증은 원인도 진단방법도 명확하지 않기 때문에 임산부 스스로 본인의 병력과 증상에 대해 알고 있는 것이 중요하다. 정기적인 산전 진찰 및 초음파 검사를 시행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임신 중에 질초음파 검사로 자궁경부 길이를 측정하는 것으로 자궁경부무력증을 진단할 수 있다. 

특히 조산 또는 유산 경험이 있거나 첫 임신에서 짧은 경부 길이를 가진 여성일 경우 자궁경부무력증의 위험성이 높기 때문에 정기적인 추적관찰이 매우 중요하다.

임신 중 질 분비물의 증가와 출혈,생리통과 비슷한 골반 통증이 나타난다면 자궁경부가 변하는 증상일 수 있으니 즉시 진찰을 받는 것이 좋다.

하지만 이런 증상이 전혀 없는 상태에서도 자궁경부무력증이 진행될 수 있기 때문에 정기적인 산전 진찰이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유산과 조산 막으려면 자궁경부무력증에 각별한 주의를

자궁경부무력증은 임신 20~24주에 잘 생기지만,그 전이나 후에도 생긴다. 유산과 조산을 막기 위해 임산부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맑은 냉과 출혈이 조금씩 섞여 나오는 증상이나 하복부의 불편감 또는 통증이 있는 경우 반드시 병원을 방문해 자궁경부무력증의 징후가 있는지 확인을 해야 한다.

첫 임신 때 자궁경부무력증이 진단된 임신부의 경우 다음 임신 때 임신 14주를 전후로 예방 차원에서 자궁경부 주위를 묶는 자궁경부봉축술을 권할 수도 있다.

최근에는 프로게스테론을 질정제로 투여해 자궁경부가 약해지는 것을 예방하는 방법이 개발돼 임신부의 상황에 따라 적절한 치료법이 선택돼야 한다.

자궁경부무력증의 치료로 선택되는 자궁경부봉축술은 감염ㆍ출혈ㆍ유산의 위험성이 있고, 프로게스테론 질정제 투여로 모든 자궁경부무력증을 치료할 수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주치의와 상의를 해야 한다. <건국대병원 산부인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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