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다가 갑자기 체중이 불어나면 “혹시 무슨 병에 걸리지 않았나?” 걱정하게 마련입니다. 나이가 들면 신진대사가 느려져 체중이 불어날 수도 있고, 실제로 질병 때문에 살이 찌는 경우도 있습니다. 특별한 이유 없이 체중계 숫자가 올라간다면 다음 5개 항목을 체크해보세요.

1. 동통성(疼痛性) 장애

만성적인 통증이 계속되는 섬유근통, 류마티스, 좌골신경통 등과 같은 병이 있어도 허리 사이즈가 늘어나는 요인이 됩니다. 너무 통증이 심한 나머지 바깥 활동을 잘못하고 잠도 제대로 자지 못해 체중이 증가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통증을 줄이는 데 사용되는 약을 장기간 복용해도 체중 증가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2. 수면 장애

좀처럼 잠을 자지 못하는 불면증이나 수면의 질이 나쁜 수면무호흡증 등이 있어도 체중 증가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하면 공복 또는 만복(滿腹) 때 신호를 내는 호르몬에 영향을 끼쳐 과식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최근 연구에선 수면이 부족하면 ‘먹는 것을 통해 즐거움을 느낀다’는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게다가 피곤하면 아무래도 활동량이 줄어들 것이기 ​​때문에 과식한 만큼의 열량을 태우기가 점점 더 어려워집니다.

3. 우울증

우울증으로 고생하는 사람은 여러 가지 요인에 의해 체중이 늘어납니다. 감정적인 변화를 주체하지 못해 과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우울증은 신체 활동에 영향을 끼칠 뿐 아니라 항우울제의 대부분은 체중 증가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비단 항우울제뿐 아니라 대부분의 약물은 체중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최근 급격하게 체중이 불어났다며 한의원을 찾아오는 환자들에게 물어보면 통증이나 우울증, 불면증 때문에 장기간 약을 복용해왔다고 대답하는 사람이 의외로 많습니다.

4. 쿠싱증후군

일반적으로 많이 알려져 있지는 않지만, 쿠싱증후군은 부신피질의 호르몬 중 코르티솔의 과다로 인해 발생하는 임상증후군입니다. 쿠싱증후군은 남성보다 여성에서 8배 정도 더 많이 발생합니다. 보통 30~40대에 진단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러한 쿠싱증후군이 찾아오면 갑자기 체중이 불어납니다. 체중이 늘어나면 체형도 달라집니다. 우선 얼굴이 둥글게 되고, 신체의 다른 부위나 근육 자체는 얇은데 배만 불룩 튀어나오는 체형으로 바뀝니다.

5. 갱년기 장애

갱년기는 신체가 변하는 상태라기보다는 누구나 인생이라는 무대 위에서 한번씩 겪게 되는 과정으로 보는 편이 낫겠습니다.

갱년기가 되면 체중이 몇 kg쯤 늘어나는 것은 매우 일반적인 현상입니다. 요즘 한의원에는 “지금까지 체중을 줄이기 위해 꾸준히 노력해왔는데, 최근 갑자기 수 kg이나 늘어났다”며 찾아오는 중년 여성이 꽤 많습니다. 직접적인 원인은 호르몬의 변화 때문입니다.

이로 인해 얼굴이 벌겋게 달아오르고 들뜬 기분이 되면 수면 부족으로 이어져 체중 증가의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나이가 들면 신진대사가 떨어지는 것은 당연하므로 그것을 우선 받아들여야 합니다. 젊을 때처럼 날씬하고 탄탄한 몸매를 동경하기보다는 현실적으로 더 살찌지 않도록 꾸준하게 운동하고 소식하는 습관을 기를 것을 권합니다. <튼튼마디한의원 노원점 원장>

필자약력

-원광대 한의학과 졸업

-동서한방병원 침구과 전문의 수료

-대한침구학회 정회원

-대한약침학회 정회원

-척추신경추나의학회 정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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