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소비자뉴스=기획취재팀] 지난해 동아제약 박카스<사진>는 최근 몇년래 최고 매출을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

동아제약은 지난해 매출 목표 1258억원, 100% 달성을 자신하고 있다.

박카스는 동아제약의 캐시카우이자 간판 의약품. 그야말로 동아제약을 울리고 웃겼던 박카스였고,사실 오늘의 동아제약을 키웠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금도 박카스가 동아제약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절대적이다.

박카스 매출은 동아제약 의약품 전체 매출액의 15%대(2010년 3분기 기준)다. 전문약 간판 스티렌 10%대,오팔몬과 플리비톨이 각각 5%대와 비교해도 아직은 상대가 되지않는다. 국내 약 매출로 따져도 ‘지존’이다.

이런 박카스가 지난 2002년 2100억원을 기록한 후 매출이 내리막길을 걷기 시작했다. 위기가 찾아온 것이다.

이는 경쟁제품의 등장과 웰빙 시대로 소비자 욕구가 변화한 데 그 원인이 있다. 카페인과 방부제가 들어있는 박카스에 소비자들이 외면하고 식상한 이유가 컸다.

경쟁제품에 밀려 절정기에 비해 한때 반토막났던 박카스 매출은 그러나, 지난해 5년만에 1200억원대를 돌파는 저력을 보였다. 화려한 재기의 불씨가 다시 지펴진 것이다.

그러나 공교롭게도 박카스의 매출 증가는 소매점의 불법 유통 증가와도 비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주목되고 있다.<표참조>


2006년 1178억원, 2007년 1125억원, 2008년 1187억원, 2009년 1165억원으로 주춤거리다 급기야 지난해 1200억원를 넘어섰다. 지난해는 전년보다 무려 100억원정도 더 매출이 늘어나면서 무서운 호조세를 보인 것이다.

시대에 뒤져 한물 간줄 알았던 박카스가 '화려하게' 부활한데는 지난해 박카스 출시가격을 12% 인상하고 동아제약의 일반의약품 육성전략의 일환으로 집중 '관리'한 게 주효했다는 평가다.

그러나 불법 유통도 매출 급증에 기여했다는 '주홍글씨'가 따라 다니고 있다.

결국 매출 목표 100% 달성, 매출 급증세의 이면을 들여다보면 불법 유통도 한몫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 박카스 불법 유통 실태를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2008년 조사한 박카스 소매점 불법 취급율이 12.7%, 지난2009년 17.1% 로 올랐다가 지난해에는 26.5%로 급증했다.

지난해 불법 유통이 전년에 비해 10%이상 늘어난 것으로 조사된 것과 비례해 공교롭게도 박카스 매출도 기하급수적으로 늘었다.

동아제약 박카스 영업전략팀 관계자는 "박카스의 불법 유통이 매출 급증에 기여하지 않았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지 못했다.

'피로회복제는 약국에 있다'는 박카스 TV광고 카피가 소비자와 약사들의 마음을 흔들었다는 동아제약 자평은 결국 허구적 수사에 불과했다는 게 드러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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