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5000만 명으로 추정되는 치매 인구는 10년 뒤 7500만 명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치매를 극복하기 위해 각국에서 노력 중이지만, 아직은 치료가 어렵다. 최근에는 암 치료에 주로 쓰이던 방사선으로 치매를 극복하고자 하는 방안도 모색되고 있다. 치매의 방사선 치료에 대해 강동경희대병원 방사선종양학과 정원규 교수에게 물어보았다.

저선량 방사선, 치매 단백질 줄이고 미세아교 세포 수 기능 회복

최근 치매 치료로 연구되고 있는 방안 중 하나는 방사선 치료다. 국내 연구에서도 속속들이 저선량 방사선 치료가 알츠하이머 치매 비약물 치료 방법의 하나로 자리매김 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되는 연구 결과가 나오고 있다. 정원규 교수와 건양의대 문민호 교수, 김수진 학생 연구팀은 저선량 방사선 치료를 받은 치매 쥐가 대조군보다 시냅스 퇴행, 신경 손상 등 신경 염증을 억제하고 미세아교 세포 수와 기능을 회복하는 것을 확인했다. 또한, 아밀로이드 베타 단백질로부터 신경 세포를 보호하는 효과도 확인할 수 있었다.

또 저선량 방사선 치료 8주 후 치매 쥐의 뇌를 확인한 결과 아밀로이드 베타 단백질의 수와 양이 유의하게 줄어들고 치료받은 치매 쥐들의 기억능력과 학습 능력이 치료받지 않은 쥐들에 비해 향상되었다. 이에 정원규 교수는 ”저선량 방사선 치료가 뇌 속 청소부 역할을 하는 미세아교 세포를 조절해 아밀로이드 베타를 단백질의 양을 감소시킬 수 있음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연구는 올해 5월과 6월에 각각 International Journal of Molecular Science(IF4.5) 최신 호에 게재되었다.

방사선 치료는 아주 오랜 시간 동안 악성 고형암 등 암 치료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최근에는 뇌종양과 같은 질환에도 방사선을 쬐는 감마나이프 시술이 널리 시행되고 있을 정도로 폭을 넓혀가고 있다. 이에 정원규 교수는 “최근 양성 질환 치료에 저선량 방사선을 이용하여 알츠하이머 치매, COVID-19 폐렴, 난치성 관절염 부분 등에서 전임상과 임상연구에서 놀라운 연구 결과가 지속해서 나오고 있다. 이에 기존 치매 단백질을 타깃으로 하는 치료 전략에서 앞으로 타우 또는 미세아교 세포 등으로 치매 치료 타깃의 패러다임 변화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많아지고 있다”며 치매에 대한 방사선 치료의 가능성을 설명했다.

원인 물질 등은 밝혀져, 알츠하이머형 치매 다양한 임상 진행

치매 치료는 치매에 대한 원인 유전인자, 단백질 등 다양한 것이 밝혀지고 있지만, 증상을 치료하는 방법은 아직 없다. 현재까지는 인지 저하 속도를 늦춰 치매 진행을 늦추는 약물치료를 진행한다. 최근에는 기술이 많이 발전해 조기부터 치매를 발견하고 증상 진행을 미루는 방법도 나오고 있다. 이를 위해 지속해서 신약 개발이 이뤄지고 있으며, 약물치료 외에 다른 방법을 찾아보는 노력도 계속되고 있다.

아직은 쥐를 통한 연구에 불과하지만, 위 결과들을 종합해보면 저선량 방사선은 아밀로이드 베타 단백질뿐만 아니라 신경 손상을 억제하고 미세아교 세포의 기능을 활성화하여 알츠하이머 치매 뇌 환경 전체를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치매의 저선량 방사선 치료는 현재 임상연구가 진행 중이다. 경증 혹은 중등도의 알츠하이머형 치매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되며, 연구 참여자는 12개월간 13회 방문해 인지검사 및 방사선 치료를 진행한다. 이번 연구를 통해 치매환자의 인지 기능을 향상하는데 저선량 뇌내 방사선 치료 역할을 규명할 수 있을 것으로 귀추가 주목된다.<도움말: 강동경희대병원 방사선종양학과 정원규 교수>

                                             정원규 교수
                                             정원규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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