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결재무제표기준(금융감독원 공시자료 참조)
                                          연결재무제표기준,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유한양행이 국내 제약사 가운데 현금성 자산을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다.

유한양행은 자산(2조3935억원) 대비 현금성 비율도 14.77%로 매출 순위 25위 제약사들 가운데 가장 높았다. 지난해 몸집(외형)이 커지고 순이익이 많이 나면서 자금에 여유가 생겼다는 분석이다.

유한양행과 함께 자산 2조원이 넘는 GC녹십자는 현금성 자산이 2322억원으로 자산 대비 10.80%에 달했다. 국내 상위 제약사 가운데 2번째로 현금자산이 많았다. 북미 혈액제제 사업으로 한때 자금이 빠듯했으나 지난해 북미 사업을 매각하고 코로나19로 수익성이 호전되면서 유동성 흐름에 여유가 생겼다.

이어 동아에스티(1484억원), 한미약품(1461억원), 종근당(1236억원)이 뒤를 이었다. 현금성자산을 1000억원 이상 보유한 제약사는 5곳에 불과했다. 500억원 이상의 '실탄'을 확보한 제약사는 대웅제약, 광동제약, 일동제약, 동화약품, 신풍제약 등 5곳으로 나타났다.

현금성 자산은 쉽게 현금화할 수 있는 대기 투자 자금이다. 보유 현금성 자산이 많다는 것은 은행 예치금 등 유동성이 많다는 의미다. 향후 신사업 및 수익창출 모델 발굴, 인수ㆍ합병(M&A), 연구개발(R&D), 설비투자 등에 유용하게 쓰일 수 있다.

대형 제약사들은 미래를 위한 실탄 확보에 여유있는 모습이나, 규모가 적은 중소제약사들은 현금이 빠듯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매출 순위 25개 업체 가운데 현금성 자산이 가장 없는 제약사는 영진약품으로 4억여원에 불과했다. 성장동력 투자는 커녕, 당장 유동성이 걱정되는 수준이다. 이어 제일약품(38억원), JW생명과학(25억원) 순으로 현금 자산이 적었다. 미래 먹거리 투자에 여유가 없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지난해 매출 기준 25개 국내 제약사의 자산 대비 현금성 자산 평균 비율은 7.43%로 집계됐다. 평균에 못미치는 제약사는 광동제약, 대웅제약, 제일약품, 한독, 휴온스, 대원제약, 삼진제약, 셀트리온제약, 경보제약, 영진약품, JW생명과학으로 드러났다.  

현금성 자산 규모에서 가장 눈에 띠는 제약사는 신풍제약이다. 지난해 말라리아치료제 '피라맥스'가 코로나19 치료제로 개발 가능성을 주목을 받으면서 주가가 한 때 연초대비 30배까지 상승했다. 이 덕분에 지난해 자기주식처분으로 1563억원의 이익을 챙겼다. 이 회사는 급한 은행 빚을 갚고나서도 500억원 이상의 현금 자산을 갖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연말 기준으로 매출 순위 25개 제약사는 유한양행, GC녹십자, 종근당, 광동제약, 한미약품, 대웅제약, 제일약품, 동아에스티, 보령제약, 일동제약, 동국제약, JW중외제약, 한독, 휴온스, 일양약품, 대원제약, 동화약품, 삼진제약, 셀트리온제약, 유나이티드제약, 경보제약, 영진약품, 신풍제약, JW생명과학, 하나제약으로 나타났다.

저작권자 © 메디소비자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