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글로벌 제약사 보다 흑인 등 소수민족 문제 대응에 뒤처진다는 평가를 받아 왔던 화이자가 향후 4년 동안 100명의 젊은 흑인, 히스패닉 및 아메리카 원주민들을 새로운 펠로우십 프로그램(fellowship program)에 배치할 것으로 알려졌다.

화이자는 22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이 프로그램에 선정된 사람들은 10주간의 여름 인턴십을 시작으로 2년 동안 화이자에서 일하게 된다. 또 경영학이나 공중보건분야의 석사학위 전액 장학금을 받게 된다”고 밝혔다.

화이자의 최고 인사 책임자인 파얄 샤니 베처는 “훈련과 교육은 소수인종 노동자들이 제약회사 고위직을 지원할 때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할 수 있도록 도와 줄 것”이라고 말했다.

역사적으로 흑인 미국인은 백인보다 실업률이 지속적으로 높았으며 승진과 급여에 뒤처져 있다.

화이자는 2005년부터 글로벌 다양성과 포용성을 선도해 왔지만 2025년까지 100명의 펠로우를 모집하려는 목표는 엇비슷한 규모의 다른 회사의 노력에 비해 상대적으로 작다. 

예를 들어 올해 초 화이자 경쟁사인 머크(MSD), 릴리, 길리어드를 포함한 43개의 미국 대기업 그룹은 향후 10년 동안 100만명의 흑인 근로자를 고용하기로 약속했다. ‘원텐연합’(OneTen Coalition)이라고 하는 이 그룹의 구성원은 1년에 평균 약 5만 달러를 지불하는 ‘가족 유지’(family sustaining) 일자리를 위해 4년제 대학 학위없이 흑인 근로자를 교육하고 고용하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화이자는 아직 이 연합에 가입하지 않고 있다.

CEO인 앨버트 불라는 성명에서 “2025년까지 기회평등을 달성하겠다는 회사의 목표를 기반으로 소수민족 직원의 비율을 19%에서 32%로 늘렸다”면서 “새로운 펠로우십은 조직 전체에 다양한 인재 파이프라인을 만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흑인의 삶도 소중하다’(Black Lives Matter) 운동에 대한 기업의 대응을 추적하기 위한 이니셔티브의 일환 중 하나로 미국 대기업 100개 중 37개에 대한 블룸버그 통신의 분석에 따르면 이들 기업은 특히 흑인 및 히스패닉 근로자를 고용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많은 기업이 최고 다양성 책임자를 추가하고 소수집단 대표를 위한 목표를 설정하고 대학과 파이프라인 프로그램을 구축하고 있는 것이다.

현재까지 화이자는 ‘EEO-1’로 알려진 직업 카테고리에서 인종 및 성별에 따른 미국 직원 수에 대한 자세한 분석을 공개하지 않았다. 임직원 100명 이상인 미국 기업은 어떤 직급에 어떤 임직원이 몇 명씩 있는지 인종ㆍ성별로 구분해 조사한 EEO-1 보고서를 연방정부 내 평등고용기회위원회에 제출해야 한다. 그러나 고용주는 일반인에게 공개할 법적 의무는 없다.

화이자는 올해 초 블룸버그 통신에 1분기 말까지 ‘2020 EEO-1’ 보고서를 발표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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