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경제개발 이후 6번째 대형 침체를 불러온 코로나19 팬더믹 상황에서 의약품 수출은 2020년에 42%라는 기록적 증가세를 보였고 국내 의약품 시장은 8.5%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사실은 산업연구원이 최근 발간한 ‘월간 KIET 산업경제’의 특집 보고서 ‘코로나 팬데믹이 한국경제와 산업에 미친 영향: 중간평가’에서 드러났다.

강두용, 민성환, 박성근 연구원이 작성한 보고서에 따르면 이번 위기에서 산업별 경기는 양극화라 할 정도로 대조적인 모습으로 예술스포츠, 여가서비스업, 숙박음식, 운수 등은 궤멸적 타격을 입은 것으로 조사됐다. 가장 피해가 큰 예술스포츠업은 연간 성장률 하락 폭이 30%포인트에 달했고 숙박음식업과 운수업도 성장률 하락폭이 각각 19%포인트, 18%포인트로 큰 타격을 받았다. 예술스포츠업 매출은 전년 대비 56% 감소하였고 운수업 매출도 약 23% 감소하였다. 특히 예술스포츠업은 영업이익률이 –45%를 기록했다.

반면 바이오(의약품), 반도체, 온라인 유통업 등은 코로나 특수를 누리면서 이번 위기에서 성장률이 오히려 상승하였다. 가장 호황을 누린 업종은 인터넷 쇼핑으로 2020년 판매증가율이 불변기준으로도 31%에 달해 전년보다 약 12%포인트 높아졌다. 반도체는 2020년 성장률이 23%로 전년보다 약 5%포인트 높은 성장을 보였고 의약품도 8.5% 성장하면서 전년보다 성장률이 높아지는 호황을 누렸다.

제조업 내에서도 의약품 수출이 큰 폭으로 증가하였다. 경상 달러 기준으로 의약품 수출은 2020년에 42% 증가세를 보여 과거 추세에 비해서도 증가율이 29%포인트의 큰 폭으로 상승했다. 바이오(의약품)는 매출 증가와 더불어 영업이익률도 호조를 보였다. 2020년 매출 증가율이 12%였고 영업이익률도 바이오가 11.3%의 양호한 흐름을 보이면서 전년에 비해서도 이익률이 높아졌다. 

코로나19 팬더믹은 1972년의 부실기업 위기, 1970년대 중반의 1차 오일쇼크, 1980년경의 2차 오일쇼크, 1998년의 외환위기, 2009년의 세계 금융위기와 더불어 대한민국 경제에 타격을 입힌 6대 재앙이었다.

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19 팬데믹은 한국경제에 연간 GDP 성장률을 3.7%포인트 낮추고 고용을 약 46만명 감소시키는 것으로 추정된다.

충격의 규모 면에서 과거의 주요 위기와 비교할 때 민간소비와 고용 충격 기준으로 보면 이번 위기가 외환위기에 이어 두 번째로 큰 대형 경기침체에 해당한다. GDP 성장률 하락 폭 기준으로는 2009년 세계금융위기와 비슷한 수준으로 외환위기나 2차 석유 위기 하락 폭보다는 작고 1차 석유 위기의 충격보다는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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