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기능식품이 미래 먹거리 신수종사업으로 떠오르며 제약사들이 앞다퉈 건기식 시장으로 영토를 확장하고 있다.

코로나19로 면역력에 대한 국민적인 관심으로 건기식 수요가 급증한데 따른 것이다.

건기식 시장은 코로나19를 뚫고 훈풍을 타고 있다. 작년 건기식 시장 규모는 4조9805억원으로 2019년 4조6699억원에서 6.6% 성장했다. 올해에는 5조원을 넘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특히 올 1분기 주요 제약ㆍ바이오기업 가운데 코로나 특수를 입은 바이오기업을 제외한 순수 제약기업의 매출이 일부 역성장한 경우와 비교하면 건기식 실적은 주목할 만하다. 제약사들은 건기식 시장에 뛰어들만한 환경이 코로나로 인해 성숙했다는 분석이다.

제약계의 건기식 선두는 종근당건강이다. 이 회사는 2019년 3539억원, 2020년 4974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올들어 분기 매출 신기록을 갈아치우며 매출 6000억원도 가시권 안에 두게 됐다. 10위권 안팎의 대형제약사 매출이 건기식에서 나오고 있는 셈이다.

종근당건강이 금융감독원에 보고한 자료에 따르면 이 회사의 올 1분기 매출액은 1691억원이다. 전년같은 기간에 비해 무려 40.4%나 높은 수치다. 연결 실적으로 보면 작년 4분기 매출 1370억에서 23.5% 성장했다. 종근당건강을 견인하는 제품은 프로바이오틱스 제품인 '락토핏'이다. 2016년 첫 출시된 이후 코로나 확산을 계기로 매출이 껑충 뛰었다. 종근당건강은 락토핏에서 시작된 건기식 열풍을 타 제품군으로 확대하고 있다.

한국건강기능식품협회에 등록된 제약사 및 계열사 회원현황에서도 건기식에 대한 제약계의 흐름을 읽을 수 있다.

본지가 5월 현재 건기식협회에 가입한 총 240개 회원사 가운데 업종구분을 통해 파악한 의약품제조업(제약기업 26곳), 제약기업 계열사(14곳), 기초의약품 및 생물학적제제 제조업(2곳), 의약품 등 도매업(2곳) 등 제약산업 관련 기업은 총 44개로 나타났다. 협회 전체 회원사의 18%를 차지한다.<아래 명단 참고>

제약기업들은 기업인수나 사업부 신설, 건기식 브랜드 론칭 등을 통해 의약품 중심의 매출 구조에 변화를 주기 시작했다.

대원제약은 지난 12일 공시를 통해 건기식 제조 및 판매기업인 극동에치팜을 인수한다고 밝혀 건기식 진출을 본격화했다. 대원제약은 에치팜 주식 5만9793주(지분율 83.5%)를 141억원에 취득했다. 에치팜은 작년까지 연평균 성장률 16.7%로 고공비행을 했으며 매출은 272억원이었다. 대원제약은 에치팜이 보유하고 있는 제조관련 특허 4건을 통해 건기식 시장을 확대한다는 복안이다.

신풍제약도 지난 3월 건강기능식품사업부를 신설하고 신제품 2종을 선보였다.  

작년 건기식 브랜드 론칭이 어느때보다 활발했다.

동국제약은 건기식사업팀을 꾸리고 프리미엄 브랜드를 표방한 '동영제'를 출범시켰다. 동아제약 역시 선택형 맞춤 건기식 브랜드 '셀파렉스'를 선보였다. 보령컨슈머헬스케어도 라이프타임 케어 브랜드 '브링'을 앞세워 다양한 건기식 제품을 내놓고 있다. 이 회사는 건기식을 포함한 매출이 2019년 580억원에서 2020년 610억원으로 늘었다. 제일헬스사이언스도 5월 건강기능식품 대표브랜드 '쎈트힐'을 라이브 커머스 시장에 처음 진출시키며 소비자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제약사들의 건기식 분야 매출도 크게 늘어나고 있다.

고려제약은 2019년 146억원이던 건기식 매출이 2020년 151억원으로 늘었다. 올 1분기 41억원으로 올해 매출 160억원을 바라보고 있다. 

유한건강생활은 2019년 44억원에 불과하던 건기식 매출이 2020년 320억원으로 급성장했으며 일동바이오사이언스도 같은 기간 147억원에서 206억원으로 커졌다. JW생활건강도 309억원에서 434억원으로 상승세를 탔다. 

녹십자웰빙은 작년 1분기 25억원. 2분기 45억원, 3분기 86억원, 4분기 91억원으로 분기별 신장세가 뚜렷하다. 유유제약의 건기식사업 자회사인 유유헬스케어는 2019년 122억원이던 매출이 2020년 177억원으로 45% 가량 확대됐다. 휴온스 패밀리인 휴온스네이처와 휴온스내츄럴도 반가운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휴온스네이처는 2019년 229억원→2020년 304억원, 휴온스내츄럴은 같은 기간 90억원→157억원으로 각각 33%, 75% 증가했다.

사업목적에 건기식 분야를 추가하는 제약바이오기업도 적지 않다.

셀트리온은 건강기능식품 및 화장품의 제조, 수출, 도매 및 판매업을 '사업발생 가능성에 따른 사업 추가', 안국약품은 건기식 제조업, 수입업 및 판매업을 '사업다각화에 따른 신규 사업목적 추가'로 각각 명시했다. 삼진제약은 건강보조식품 제조 및 도소매업을 '사업목적 용어 정비 및 사업다각화'로 밝혀 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한국건강기능식품협회 회원사 중 제약바이오기업 및 계열사 현황

▲의약품제조업(26社)=경남제약 고려제약 광동제약 녹십자 대원제약 동구바이오제약 동국제약 명문제약 바이엩코리아 사노피아벤티스코리아 삼성제약 삼오제약 씨티씨바이오 유유제약 유한양행 일동제약 일양약품 일화 제일헬스사이언스 조아제약 코오롱제약 한독 함소아제약 환인제약 HK이노엔 ▲계열사(14社)=녹십자웰빙 보령컨슈머헬스케어 안국건강 유유헬스케어 유한건강생활 유한메디카 일동바이오사이언스 일동생활건강 일동후디스 종근당건강 종근당바이오 한풍네이처팜 휴온스내츄럴 JW생활건강 ▲기초의약물질 및 생물학적제제 제조업(2社)=쎌바이오텍 엔지켐생명과학 ▲의약품 등 도매업(2社)=퓨젠바이오 바이오스마트약품

저작권자 © 메디소비자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