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화약품의 '판콜'과 동아제약의 '판피린'이 감기약시장 1위 자리를 놓고 각축울 벌이고 있다.

국내 감기약시장 1위 자리를 놓고 동아제약의 '판피린'과 동화약품의 '판콜'이 사활 건 싸움을 벌이고 있다.

국내 감기약시장을 통틀어 부동의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작년 판피린과 만년 2위 판콜의 매출 차이가 작년 10억원대로 좁혀진 것으로 나타났다.

경쟁은 이제 오차범위 안으로 접어들었다. 판피린과 판콜은 각각 1961년, 1968년 출시됐다. 판콜은 지금까지 판피린을 앞선 적이 없어 출시 후 두 제품이 본격적인 경쟁에 들어간 1968년 이후 50여년 만에 판도가 바뀔 것인지, 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판콜이 작년 부동의 1위 판피린을 턱밑까지 추격한데는 약국용인 판콜S와 편의점용 안전상비약 판콜A 등 '판콜시리즈' 매출 증가에 힘입었다.

동화약품의 자체 집계에 따르면 판콜시리즈의 작년 매출은 약국 279억원, 안전상비약 77억원을 합친 356억원에 달했다. 2018년 273억원에서 2019년 303억원으로 300억원대를 찍은 후 두자릿수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약국용 판피린큐액과 안전상비약 판피린티정을 보유한 '판피린시리즈'는 회사 자체집계로 작년 367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약국 345억원, 안전상비약 22억원을 합친 액수다.

2019년과 2020년 약국 부문 매출 성장률을 비교하면 판콜S는 26%, 판피린큐액은 9% 증가로 3배 가까이 차이가 났다. 안전상비약 역시 판콜의 우세였다. 작년 판콜 77억원, 판피린 22억원으로 세 배가 넘는 성장률 차이를 보였다. 판콜이 약국과 안전상비약 모두에서 고른 성적표를 받았다. 하지만 약국에서는 판피린이 여전히 강세다. 판콜과의 격차가 66억원이 난다. 판콜은 안전상비약 부분에서 55억원의 매출로 앞서며 약국 부분의 틈을 메꿨다.

여기서 보듯 동화약품의 고민은 약국에 있다. 회사는 약국에서 작년 66억원의 차이를 최대한 좁히고 안전상비약에서 우세를 지키는 병행전략을 구사해야 1위에 올라설 수 있다는 판단을 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올해 약국용 판콜S의 매출 목표를 300억원으로 잡았다"며 "판콜이 1등 브랜드로 자리잡도록 소비자가 이해하기 쉬운 메시지를 담은 마케팅 활동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동아제약은 1위 수성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그동안 쌓은 판피린브랜드 자산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젊은층과의 소통을 강화하기 위해 올 상반기 디지털마케팅을 펼쳤으며 하반기도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판피린 매출도 순항하는 모양새다. 회사에 따르면 올 1분기 판피린시리즈 매출은 101억원이다. 

상황을 종합하면 올해 판피린과 판콜시리즈는 연매출 400억원을 경계로 선두 탈환과 수성 여부가 판가름 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한편 국내 감기약시장은 의약품 시장조사기관인 아이큐비아 집계(약국판매 기준)에 따르면 2019년 926억원에서 2020년 1007억원으로 성장했으며 400여개 품목이 경쟁 중이다. 이 가운데 액상제품인 판피린과 판콜이 60% 가량을 점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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