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보 노디스크의 체중 감량 주사 치료제 ‘웨고비’(Wegovy 세마글루타이드ㆍ사진)가 '삭센다'의 장기집권을 이어 갈 게임 체인저로 뜨고 있다.

노보 노디스크는 웨고비가 미국 FDA로부터 주 1회 주사제로 성인 비만환자 또는 고혈압, 고지혈증 등 최소한 한가지 체중 관련 증상이 있는 과체중자의 체중 관리를 위해 칼로리 감소 식이요법 및 운동요법 병행 요법제로 승인을 받았다고 현지시간 4일 발표했다.

웨고비의 FDA 승인은 48주 동안 진행된 4건의 임상시험을 기초로 한다. 대부분 임상에서 웨고비는 68주 동안 피험자 33%가 체중의 20% 이상을 감량하는데 도움을 준 것으로 나타났다. 피험자들은 몸무게가 평균 17~18%가 줄었다. 삭센다의 5% 수준으로 감량보다 월등한 수치다.

4건의 임상 중 최대 규모의 위약 대조시험은 당뇨병이 없는 성인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피험자들의 평균연령은 46세였으며 74%가 여성이었다. 평균 체중은 231파운드(105kg)였고 평균 체질량 지수는 38kg/m²였다. 이 임상에서 웨고비 투여군은 위약군에 비해 편균 체중이 12.4%가 감량된 것으로 파악됐다.

2형 당뇨병을 동반한 성인 환자들을 대상으로 시행된 또 다른 임상에서는 웨고비 투여군이 위약 투여군에 비해 착수시점보다 체중이 6.2%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GLP-1) 성분의 웨고비는 1주일에 한 번 맞는 피하주사형 다이어트 치료제로 당뇨병 유무에 상관없이 투여할 수 있다. 비만지수(BMI)가 27kg/㎡이상이면서 체중 관련 질환이 있거나 BMI가 30 이상에 사용할 수 있다. 이 약물을 사용할 때는 위장관계 부작용을 줄이기 위해 16~20주에 걸쳐 주 1회 2.4mg으로 용량을 점차로 늘려야 한다.

GLP-1 유사체는 당뇨병 치료제로 음식 섭취에 반응해 자연 분비되는 인체 내 식욕조절 물질인 GLP-1과 약 97%가 비슷해 식사 후 배가 부를 때 분비되는 호르몬의 기능을 모방한다. 또 소화 속도를 늦춰 음식이 좀 더 위에 오래 머물러 있도록 만드는 역할도 한다. 이로 인해 식욕이 저하되고 음식 섭취량이 줄어 체중 감량 효과가 있다.

웨고비의 주성분인 세마글루타이드는 2017년 12월 0.5mg 또는 1mg 용량으로 성인 2형 당뇨병 치료제 ‘오젬픽’(Ozempic)으로 처음 FDA의 허가를 받았다.

FDA 약물평가연구센터(CDER) 당뇨ㆍ지질장애ㆍ비만관리국 존 샤레츠(John Sharretts) 부국장은 “오늘 승인으로 성인 비만 또는 과체중자들에게 체중관리 프로그램에 병행하는 효과적이고 새로운 치료 대안을 제공할 수 있게 됐다”며 “FDA는 성인 비만 또는 과체중자들을 위한 효과적이고 안전한 치료제들이 추가로 개발되고 허가를 취득할 수 있도록 촉진하는 데 변함없이 힘을 기울여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노보 노디스크는 아직 웨고비 출시 가격을 밝히지 않았지만 한 달에 1000 달러가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2형 당뇨병에 대한 세마글루타이드의 월간 비용은 850 달러 이상이다.

저작권자 © 메디소비자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