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변을 잘못보는 '신경인성 방광' 질환이 노년층이 늘어나면서 5년간 연평균 11.0%로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사장 김용익)은 건강보험 진료데이터를 활용하여 2015년~2019년까지 신경인성 방광 질환의 건강보험 진료현황을 발표하였다. 

진료인원은 2015년 37만2000명에서 2019년 56만4000명으로 5년 간 51.8% 증가하였고 연평균 증가율은 11.0%로 나타났다. 남성은 2015년 13만명에서 2019년 22만1000명으로 69.5%(9만명) 증가하였고, 여성은 2015년 24만1000명에서 2019년 34만3000명으로 42.2%(10만2000명) 증가하였다.

70대가 23.3%로 최다…40대부터 여성 〉 남성

2019년 기준 신경인성 방광 질환 진료인원 구성비를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전체 진료인원(56만4000명) 중 70대가 23.3%(13만2000명)로 가장 많았고, 60대가 21.6%(12만2000명), 50대가 16.1%(9만1000명) 순으로 나타났다. 남성의 경우 60대 21.4%, 70대 21.3%, 50대 15.0%의 순으로 나타났으며 여성의 경우는 70대가 차지하는 비율이 24.6%로 가장 높았고 60대 및 80대 이상이 각각 21.8%, 18.2%를 차지하였다.

특히 30대까지는 남성이 많았고 40대부터는 여성이 남성보다 많았다.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비뇨의학과 이석영 교수는 노인 70대 환자가 가장 많은 이유에 대해 “신경인성 방광의 증상은 다양하게 나타나지만 주로 노인층에서 많이 발병하며 남성은 연령이 많아질수록 전립선 비대증 이외에도 방광 수축력 저하로 인한 과도한 잔뇨량 증가가 원인"이라면서 "여성은 연령이 많아질수록 말초 신경 혹은 중추신경 장애 등으로 배뇨 증상을 호소하는 환자군의 증가로 인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하였다.

인구 10만명 당 진료인원 49% 증가

인구 10만명 당 신경인성 방광 질환 진료인원을 연도별로 살펴보면 2019년 1097명으로 2015년 736명 대비 49.0% 증가하였으며 남성은 2015년 513명에서 2019년 855명으로 증가하였고 여성은 2015년 961명에서 2019년 1341명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구 10만 명당 신경인성 방광 질환 진료인원을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80대 이상이 5208명으로 가장 많았다. 남성은 80대 이상이 4275명으로 가장 많고 70대 3107명, 60대 1574명 순이며 여성은 80대 이상이 5691명으로 가장 많고 70대 4603명, 60대2382명 순으로 나타났다.

신경인성 방광 질환으로 인한 건강보험 총진료비는 2015년 699억원에서 2019년 1442억원으로 2015년 대비 106.3%(743억원) 증가하였고 연평균 증가율은 19.9%로 나타났다. 성별로 구분해보면 남성의 경우, 2015년 269억 원에서 2019년 648억 원으로 140.9%(379억 원)증가하여 여성 증가율 84.7%(364억 원) 보다 1.7배 높았다.

2019년 기준 성별 신경인성 방광 질환 건강보험 구성비를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70대가 가장 높아 27.7%인 400억 원을 사용하였으며 연령이 많아질수록 진료비가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진료인원 1인당 진료비를 5년 간 살펴보면 2015년 18만8000원에서 2019년 25만6000으로 36.0% 증가하였으며 성별로 구분해보면, 남성의 증가율이 42.2%로 여성의 증가율 29.9% 보다 1.4배로 높게 나타났다. 2019년 기준 진료인원 1인당 진료비를 연령대별로 보면 9세 이하가 1인당 9만2000원으로 가장 낮았고 80대 이상이 31만6000원으로 가장 많았다. 10대 까지는 여성이 남성보다 진료비가 많은 반면, 20대 이상에서는 남성이 여성보다 진료비가 더 많았다.

이석영 교수는 신경인성 방광 질환의 발생 원인 및 주요증상, 예방법 등 주의사항에 대해 "다양한 배뇨증상을 유발할 수 있는데 요의 소실 등으로 인한 요폐나 진성요실금, 일류성 요실금증으로 나타날 수 있다"면서 "빈뇨, 야간뇨, 불수의적 배뇨근 수축으로 인한 절박뇨 및 절박성 요실금 등이 있을 수 있고 다량의 잔뇨나 요폐로 인해 상부요로 기능 저하가 반복될 경우 신부전, 요로감염증으로 인한 패혈증까지도 유발할 수 있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이 교수는 또 신경인성 방광 질환 원인과 치료법에 대해 "척수손상, 파킨스병, 뇌졸중, 허혈성 혹은 출혈성 뇌병변, 치매, 뇌성마비, 다발성경화증, 다계통위축증, 오래 지속된 당뇨병 등 여러 원인으로 유발될 수 있다"며 "치료목적으로는 증상호전, 기능적 능력회복, 삶의 질 향상, 이차적인 부작용 발생방지, 상부요로악화 예방 등으로 요약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치료방법으로는 환자의 임상 증상과 요역동학 검사 결과에 따라 치료하고 방광의 과민을 진정시키거나, 방광 수축을 도와주는 약물을 단독 혹은 병행하여 투여한다"고 말했다.

이석영 교수는 "간헐적 자가 도뇨를 시행하거나 요도나 치골상부에 유치 도뇨관을 삽입할 수도 있다"면서 "그렇지만 무엇보다 신경인성 방광으로 인한 합병증을 예방하고 이에 대한 치료도 반드시 병행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신경인성 방광 질환 검사ㆍ예방법

자세한 병력청취와 신체검진, 특히 신경학적검사 등이 중요하다. 이외에도 배뇨일지, 요검사, 혈액검사, 신장초음파 등의 영상의학 검사 등도 선행되어야 하고 요류검사와 배뇨 후 잔뇨측정검사, 요역동학적 검사 혹은 비디오 요역동학적 검사 등이 필요하다. 이외에도 상부요로 손상여부에 대한 핵의학검사나 방광요관역류검사, 방광경 검사 등도 필요할 수 있다.

요로계 결석질환이나 발기부전증 등도 유발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이런 증상이 있을 경우는 요로감염에 대한 조기치료를 병행하면서 지속적인 잔뇨량 증가가 있을 경우 효과적으로 줄여야 하며 주기적인 상부요로 기능검사를 진행해야 한다.

비외상성 신경인성 방광일 경우는 원질환에 대한 꾸준한 치료가 병행되어야 하고 뇌병변으로 인한 경우는 재활치료도 중요하다.

배뇨근과반사 형태가 많은 경우는 자극적인 식습관이나 과도한 카페인 섭취는 반드시 제한해야 하고 지속적인 약물치료로 배뇨근의 과압을 저하 시켜야 한다. 저수축성 방광이나 배뇨근무반사 형태인 경우에는 청결 간헐적도뇨법이나 카테테의 청결을 유지해야 하고 요로감염에 대한 지속적인 예방과 함께 꾸준한 수분섭취도 중요하다.

치료하지 않고 방치 시 요폐나 배뇨 후 다량의 잔뇨 등이 남는 저수축성방광 형태일 경우는 지속적 재발성 요로감염으로 인한 상부 요로감염, 이로 인한 신부전이나 요로계 결석 질환이 빈번할 수 있다. 이외에도, 지속적인 삶의 질 저하로 인한 대인기피증, 우울증 등의 정신의학적 합병증도 빈번히 발생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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