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악액질 치료제 개발에 전 세계 10여개사 '불꽃 레이스'
암 악액질 치료제 개발에 전 세계 10여개사 '불꽃 레이스'
  • 오지혜 기자
  • 승인 2021.06.18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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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C녹십자웰빙 유럽 2상 완료, 화이자ㆍ애터나 등도 임상…근력 개선이 핵심

암 치료법의 발전으로 암 환자의 생존율이 높아지면서 삶의 질(QOL) 유지ㆍ개선에 큰 역할을 하는 지지요법(Supportive Care)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 중 가장 주목을 끄는 지지요법제는 암 악액질(Cancer Cachexia) 치료제다.

암 악액질은 환자의 QOL과 예후에 큰 영향을 미치지만 지금까지 미국 FDA에 암 악액질 치료제로 승인된 약품이 없다.

암 악액질은 암에 동반하는 체중감소 특히 근육량의 감소와 식욕부진을 특징으로 하는 복합적인 대사 이상증후군이다. 연구에 따르면 소화기암과 폐암에서는 절반 이상의 환자가 암 악액질 합병증을 겪는다. 

암 악액질의 원인의 하나로 예상되는 것은 암에 대한 생체 반응으로 일어나는 염증 반응이다. 만성 염증이 신진대사 이상을 초래하여 골격근의 감소를 동반한 체중감소 및 식욕부진을 초래한다. 따라서 암 악액질에 의해 쇠약이 진행되면 항암제 치료도 어렵기 때문에 조기 치료가 중요한 문제로 떠오른다.

현재 가장 대표적인 암 악액질 약품은 일본에서 승인받아 올해 4월에 발매된 오노약품(小野薬品)의 ‘애드루미즈’(Adlumizㆍ사진)다. 애드루미즈 적응증은 비소세포폐암, 위암, 췌장암, 대장암에서의 암 악액질 치료제로 일본에서 연간 투여 환자 수는 12만명으로 예측된다. 애드루미즈는 경구용 그렐린 유사 작용제다. 그렐린은 주로 위장에서 분비되는 내인성 펩티드로 그렐린이 수용체에 결합하면 체중, 근육량, 식욕과 신진대사를 조절하는 여러 경로를 자극한다. 이에 따라 암 악액질 환자의 체중과 근육량 증가 및 식욕 증진 효과를 나타낸다.

애드루미즈는 폐암의 암 악액질 환자를 대상으로 일본 임상에서 지방을 제외한 체중을 평균 1.38kg 증가시켜 위약군 0.17kg 감소보다 우위를 입증했다. 또 소화기암 암 악액질 환자를 대상으로 실시된 임상에서는 피험자의 63%가 체중의 유지 또는 증가와 식욕 개선을 보였다.

그러나 문제는 아직도 남아있다. 폐암의 암 악액질 환자 임상에서 골격 근육 증가는 이루어 냈지만 근력 증가는 입증하지 못했다. 근력 유지ㆍ향상을 위해서는 운동 요법을 실시해야 한다. 또 애드루미즈는 폐암, 위암, 췌장암, 대장암에 암 악액질 치료제로 한정되어 다른 암에는 사용할 수 없다. 급격한 체중감소는 두경부암 및 산부인과 암에서도 일어나기 쉬어 아직 미완으로 남아있다.

다만 최초의 치료제로서 의미는 크다. 일본 교토 부립(府立) 의과대학 다카야마 고이치 교수( 高山浩一 호흡기 내과) 교수는 “암 악액질을 치료하면 암에 대한 치료를 계속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지금까지 치료를 중단할 수밖에 없었던 환자가 치료를 계속할 수 있게 되면 예후를 개선시킬 수 있다”고 밝혔다.

GC녹십자웰빙도 유럽 2상 완료=국내에선 GC녹십자웰빙이 ‘GCWB204’로 암 악액질 치료제로 개발을 서두르고 있다. GC녹십자웰빙은 소화기암과 비소세포암 환자를 대상으로 유럽 임상 2상을 완료했으며 올해 상반기 임상 결과 확보를 기대하고 있다.

GC녹십자웰빙은 또 올해 3월 8일 GCWB204에 대한 연구 결과가 최근 SCI급 국제학술지에 게재했다. 연구 결과, GCWB204를 처리한 세포에서 덱타메타손에 의해 감소하는 근위축 단백질인 '미오신중쇄'(MHC)의 발현이 정상화 됐다. 또 이 물질이 세포 내 에너지대사 조절 인자인 'PGC1α'의 발현을 위약군 대비 약 37% 증가시켜 근육세포에 필요한 에너지원의 생성을 촉진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화이자 등 10여개 업체도 개발 박차=글로벌 기업으로는 화이자, 스위스 헬신 헬스케어(Helsinn Healthcare), 애터나 젠타리스(Aeterna Zentaris), 테트라 바이오파마(Tetra Bio-Pharma), 스마트피쉬(Smartfish AS) 등 10여 개 제약사에서 개발을 하고 있다.

이 중 화이자가 성장분별인자(GDF-15)를 타깃으로하는 단클론항체 후보물질 ‘PF-06946860'을 1상 임상을 진행 중이다. 화이자는 현재 18세 이상 고형암 환자에서 악액질을 동반한 환자 대상으로 PF-06946860를 평가하고 있는데 악액질 동반 기준을 ▲최근 6개월 이내 2% 초과의 체중감소를 겪은 체질량지수(BMI) 20kg/m² 미만인 환자 또는 ▲체질량지수와 상관없이 6개월 이내 의도치 않은 5% 초과의 체중감소를 겪은 환자로 정했다.

또 애터나 젠타리스의 ’마크릴렌‘(Macrilen)은 뇌하수체에서 성장호르몬 분비를 자극하는 경구 활성 그렐린 작용제로 암 악액질 환자의 안전성과 효능을 평가하기 위해 반복 투여에 대한 파일럿 임상을 하고 있다. 이 연구의 목적은 암 악액질 치료를 위해 1주일 동안 매일 다른 용량으로 마크릴렌을 반복 투여하여 안전성과 효능을 평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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