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약품 등을 먹고 부작용을 경험한 사례가 매년 25만건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5년 새 3만건 가량 늘어나면서 소비자들이 약으로 인한 부작용 위험에 상시 노출돼 있다는 지적이다. 효능군으로 보면 2019년과 2020년 2년 연속 해열ㆍ진통ㆍ소염제 부작용이 제일 많이 보고됐다.<표 참조>

올들어 코로나 백신을 맞게되면서 백신류 부작용이 해열ㆍ진통ㆍ소염제 부작용을 밀어냈다.

한국의약품안전관리원의 '의약품 안전성정보 보고동향'에 따르면 부작용 건수는 2016년 22만8939건→2017년 25만2611건→2018년 25만7438건으로 3년 연속 증가하다가 2019년 26만2983건으로 정점을 찍고 2020년 25만9089건으로 다소 줄었다. 

하지만 부작용 건수는 총량 기준으로 큰 폭의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2016년 22만여 건에서 2020년 25만여 건으로 5년새 3만건이 늘었다. 단순계산으로 매년 6000건 씩 증가한 셈이다.

부작용 보고 건수는 여전히 줄지 않고 있다. 올 1분기에만 6만544건이 접수됐다. 부작용 건수가 최고 정점을 찍은 2019년과 비슷할 수준에 이를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효능군별 이상사례'를 보면 2020년의 경우 해열ㆍ진통ㆍ소염제가 3만7441건으로 총 보고건수의 14.5%를 차지하면서 1위에 올랐다. 2위는 3만4951건(13.5%)을 기록한 항악성종양제다. 3위~5위는 X선 조영제(2만230건, 7.8%), 합성마약(1만9923건, 7.7%) 주로 그람양성, 음성균에 작용하는 것(1만9522건, 7.5%)이 차지했다.

이들 5개 효능군을 합칠 경우 전체 건수의 51%인 13만2067건으로 5개 효능군과 관련한 부작용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2019년 49.6%(13만516건)에서 0.5% 가량 높아진 수치다.

올 1분기에는 순위가 바뀌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인해 백신류가 9647건으로 15.9%를 차지하며 1위에 올랐다. 항악성종양제는 8242건(13.6%)으로 2위를 변동이 없었으나 해열ㆍ진통ㆍ소염제는 1위에서 3위(572건, 9.4%)로 두계단 내려앉았다.

'증상별 이상사례'에서는 2020년 기준으로 오심이 4만2340건(16.3%)으로 제일 높았으며 가려움증이 2만8459건(11.0%)으로 뒤를 이었다. 3위~6위는 1만건 이상을 기록한 ▲구토(1만9699건, 7.6%) ▲두드러기(1만9442건, 7.5%) ▲어지러움(1만8592건, 7.2%) ▲발진(1만5274건, 7.2%)이었다. 6개 증상을 합친 총 건수는 14만3806건(55.5%)으로 전체 부작용의 절반을 넘어섰다.

7위~20위는 백혈구감소증, 소화불량, 설사, 두통, 호흡곤란, 졸림, 가슴통증, 복통, 간효소증가. 변비, 주사부위통증, 저혈압, 열, 근육통이 차지했다.

 

올 1분기에는 ▲오심(8821건, 14.6%) ▲근육통(6372건, 10.5%) ▲열(6313건, 10.4%) ▲두통(5065건, 8.4%) ▲어지러움(4894건, 8.1%) ▲가려움증(4448건, 7.3%) ▲오한으로 인한 떨림(3810건, 6.3%) ▲구토(3751건, 6.2%) ▲두드러기(3486건, 5.8%) ▲발진(3101건, 5.1%)이 상위 10개 증상에 포함됐다.

'효능군ㆍ증상 조합별 이상사례'에서는 해열ㆍ진통ㆍ소염제를 복용했을 때 부작용으로 오심을 느낀 경우가 1위에 올랐다.

합성마약 역시 부작용으로 오심을 경험한 사례가 많아 2위에 랭크했다. X선조영제는 가려움증과 두드러기로 3위와 4위를 기록했으며 5위는 항악성종양제를 복용했을 때의 백혈구감소증이었다.

한국의약품안전관리원 관계자는 "자료에 언급된 이상사례는 해당 의약품 등과의 인과관계 여부와 관계없이 보고된 것"이라며 "따라서 자료만으로 특정약물에 의해 이상사례가 발생했다고 간주될 수는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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