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치료제로 전 세계에서 많이 처방되고 있는 항생제 ‘아지스로마이신’(Azithromycinㆍ사진)이 약효가 전혀 없는 ‘물약’인 것으로 밝혀져 논란이 일고 있다.

아지트로마이신은 덱사메사손, 렘데시비르, 하이드록시클로로퀸 등과 함께 지난해부터 유력한 치료제로 처방되고 있지만 임상에서 위약과 비슷한 효과에 부작용만 두드러진 결과가 나와 파장이 커지고 있다.

UC 샌프란시스코와 스탠포드 대학과 공동으로 진행한 이번 임상 결과는 최근 미국의학협회저널(Journal of the American Medical Association)에 실렸다. UC 샌프란시스코의 새로운 연구 결과에 따르면 입원하지 않은 코로나 확진자들이 아지스로마이신을 처방받은 후 입원 가능성만 증가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임상을 이끌고 있는 UC샌프란시스코 캐서린 E 올덴부르크(Catherine E. Oldenburg) 교수는 “이러한 결과는 코로나19에 감염된 외래 환자에 대한 아지스로마이신의 통상적 처방을 뒷받침하지 않는다”면서 “이 약물이 질병의 초기에 치료하면 진행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는 항염증 특성이 있다지만 우리는 이것이 사실이라는 것을 발견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번 무작위 임상은 임상 시작 전 7일 이내에 코로나 바이러스 양성 반응을 보인 263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임상 당시에 입원한 사람은 없었다. 무작위 배정을 받은 171명 피험자는 1.2g 경구용 아지트로마이신을 받았고 92명은 위약을 받았다. 연구 14일째에 참가자 50%가 두 그룹 모두에서 호전 증상이 없었다. 21일째에는 아지스로마이신을 투여받은 참가자 중 5명이 중증 코로나 감염 증세로 입원했으며 위약 그룹에서는 입원 환자가 나오지 않았다.

연구자들은 아지스로마이신이 위약보다 치료 유효성이 없다고 결론 내렸다.

올덴부르크 교수는 “지금까지 아지스로마이신으로 수행된 대부분 임상은 중증 입원 환자에 초점을 맞추었다”면서 “우리가 실행한 임상은 외래 환자를 대상으로 아지트로마이신의 무효성을 입증한 최초의 위약 대조 임상”이라고 밝혔다.

아지트로마이신은 세균 감염을 치료하는 항생제다. 마크로라이드계 항생제로서 세균의 단백질 합성을 저해하여 항균작용을 나타낸다. 기관지염, 폐렴, 부비동염, 중이염, 성병 등 각종 감염증 치료에 사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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