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사우스 샌프란시스코에 본사를 둔 생명공학 기업인 사이토키네틱스(Cytokinetics)가 개발 중인 실험약물이 심장질환자를 대상으로 한 중기 임상시험에서 긍정적인 결과를 도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회사는 19일(현지시간) ‘CK-274’로 명명된 약물로 심장병 환자 수십명을 대상으로 치료한 결과, 연구 초기에 측정한 기준선과 비교해 심장에서 나오는 혈류가 크게 개선됐다고 밝혔다. 치료와 관련된 심각한 부작용도 보고되지 않았다고 회사는 부언했다.

‘REDWOOD-HCM’으로 명명된 이번 임상시험은 10주에 걸쳐 CK-274의 다양한 용량을 테스트했다. 시험은 치료를 받은 환자의 좌심실에서 혈류 가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 측정하도록 설계됐다. 북미와 유럽의 17개 사이트에 등록한 이 연구의 지원자는 CK-274와 위약 간에 2:1로 무작위 배정됐다.

폐쇄성 비대성 심근병증(HCM)서는 심장벽이 두꺼워져 좌심실 내부 공간이 줄어들고 펌프 기능이 제한된다. CK-274는 심장 근육 단백질에 결합해 심근 또는 근육 조직의 수축성을 감소시킨다.

CK-274 투여 10주 후, 한 그룹에서는 치료받은 환자의 약 80%, 다른 그룹에서는 93%가 치료 목표에 도달했다. 위약을 받은 사람들은 10% 미만이었다. 이 연구는 또 좌심실 유출로 기울기(LVOT-G, 혈류 장애 측정)에 대한 두 가지 다른 평가를 사용한 측정 결과에서도 LVOT-G의 감소는 용량 의존적(용량에 따라 효과가 증가함)이었고 10주 동안 지속됐다.

사이토키네틱스는 CK-274를 올해 말까지 폐쇄성 비대성 심근병증 환자를 대상으로 마지막 단계인 3상 시험을 진행할 계획이다.

이번 성과로 사이토키네틱스는 암젠의 후원을 받던 심부전 치료제 ‘오메캄티브 메카빌’(omecamtiv mecarbil) 개발 중단의 아픔을 씻었다. 지난해 11월 암젠은 오메캄티브 메카빌의 임상 3상 시험에서 효능이 입증되지 않자 개발을 포기하고 후원을 종료했다.

이날 뉴욕증권시장에서 사이토키네틱스 주가는 40.41% 뛰어 올라 지난해 10월 이후 최고가인 27달러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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