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양약품의 오너 3세 정유석(45ㆍ사진) 부사장이 최근 지분을 늘리고 있다.

지난해 9년 만의 장내매수를 시작으로 올들어 8월 초까지 6차례나 장내매수를 이어갔다.<표 참조>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보고된 공시에 따르면 정 부사장은 8월3일 1000주를 장내매수했다. 회사 지분율은 지난해 4월 3.92%에서 최근 3.97%(75만8511주)로 미세한 지분율 변화가 나타났다. 올들어 반토막난 주식을 한주라도 쌀때 구입하겠다는 생각으로 보인다. 

정 부사장은 2세 정도언 회장에 이어 후계 수업을 받고 있다는 점에서 그의 행보가 안팎의 주목거리이다.

이 회사 연구소장 출신의 전문경영인 김동연(72) 대표이사 사장과 함께 경영총괄을 맡고 있는데, 이는 김 사장으로부터 경영 수업을 받고 있음을 시사한다.

김 사장은 대표이사 사장만 13년에 5연임한 업계 최장수 전문경영인이다. 내년 3월 3년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내부에서는 김 사장이 퇴임할 경우 대표이사 사장 '0 순위'로 정 부사장을 꼽고 있다.

정 부사장은 이미 내부에선 정도언 회장에 이어 후계 수업을 받고 있는데다, 지분율에서도 9일 현재 정도언 회장(21.84%)에 이어 2대 주주이다.

회사 주변에선 정 부사장의 업무 파악 능력이나 조직장악력에서 리더십을 갖췄는지가 '대표이사 사장'의 변수일뿐, 내부에선 후계 구도에 경쟁자가 없다고 보고 있다.

올들어 잦은 정 부사장의 지분 늘리기는 정 부사장의 후계 구도에 안전판을 마련하고 대표이사 사장 취임도 염두에 둔 '몸풀기'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김 사장은 정 부사장이 대표이사로 회사를 이끌 준비가 더 필요하다는 지적에 따라 2019년 3월 대표이사로 재선임됐다.

그러나 지금은 정 부사장의 업무 장악력이 수 년전과는 다르고, 김 사장도 업계 최장수 전문경영인으로 내년 대표이사 재선임에 부담을 갖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정 부사장의 최근 잇단 지분 늘리기가 내년 후임 대표이사 사장과 후계구도 굳히기를 겨냥한 정지작업의 일환이 아니냐는 게 업계 일각의 시각이다.

정유석 부사장은 창업주 故 정형식 명예회장 장손으로 정도언 현 회장의 장남이다. 지난 9일 현재 정도언 회장 21.84%, 정유석 부사장 3.97%, 오너 일가 특수 관계인의 지분율은 26.41%에 달한다.

국내 대학에 다니다 미국서 대학을 마친 정 부사장은 2006년 일양약품 마케팅담당 과장으로 입사해 2011년부터 고속 승진 가도를 달리고 있다.

그해 5월 상무로 승진한데 이어 2017년 전무,2018년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지난해 등기임원 4연임에 성공하면서 일양약품 안팎에서는 내년 정 부사장의 대표이사 사장에 등극할지가 최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일양약품 중앙연구소. [사진=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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