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에서 1200억원 매출을 올린 ‘아바스틴’(베바시주맙ㆍ사진) 국내 시장이 본격적인 바이오시밀러와 경쟁 체제에 돌입했다.

삼성바이오에피스 '온베브지주'가 내달 1일 자로 급여권에 진입하면서 지난 5월에 국내에서 품목허가를 받은 화이자의 '자이라베브주', 셀트리온 등과 대결 진영을 갖췄다.

삼성바이오에피스 담당자는 본지와 통화에서 “급여신청 후 공식적으로 통보를 받지 못했다”면서도 급여권 진입 사실은  부정하지 않았다.

한국화이자제약도 지난 5월 바이오시밀러 '자이라베브' 허가를 획득하면서 급여권 진입을 노리고 있고 셀트리온은 최근 아바스틴 바이오시밀러 후보물질 ‘CT-P16’ 임상 3상을 마치고 곧 허가신청에 들어간다는 방침이다.

삼성바이오에피스 온베브지주의 상한금액은 0.1g/4mL 20만8144원, 0.4g/16mL 67만7471원으로 정해졌다. 반면 아바스틴주는 0.1g/4mL와 0.4g/16mL이 33만387원, 107만5351원에 등재돼 있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온베이브지주의 약가를 오리지널 70%까지 받을 수 있으나 7% 가량 낮은 가격을 책정해 저가로 시장 공략을 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온베브지주는 국내 판권계약에 따라 보령제약이 판매할 예정이다.

오리지널 의약품인 로슈의 아바스틴은 직결장암, 유방암, 폐암, 진행성 또는 전이성 신세포암, 교모세포종, 난소암, 난관암, 복막암, 자궁경부암 등 다양한 암 치료에 사용하는 항암제다. 지난해 우리나라 수입액만 약 1025억원(9050만달러)을 기록했다.

아바스틴 국내 시장 주도권 싸움은 예측 불허다. 국내에서는 오리지널 의약품 선호도가 높지만 아바스틴 바이오시밀러가 잇따라 허가를 받으면서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삼성바이오에픽스가 내수시장에 강점이 있는 보령제약과 협업하면서 비교적 저렴한 가격을 들고나와 판도변화를 노리고 있다. 여기에 국내 대형병원 유통망이 탄탄한 화이자와 셀트리온까지 가세하면 내수시장 판도가 달라질 수 있다.

하지만 낮은 가격의 바이오시밀러에 대항하기위해 오리지널 약인 아바스틴도 가격을 내릴 것으로 예상되면서 국내 시장에서 바이오시밀러의 가격경쟁력이 아주 좋다고 보기는 어려워 예측이 힘들다. 

물론 바이오시밀러 등장으로 오리지널 의약품 타격은 크다는 것은 사실이다. 유방암, 위암 등 치료제인 로슈의 ‘허셉틴’(트라스트주맙)과 염증성장질환과 강직성 척추염 등에 사용하는 얀센의 ‘레미케이드’(인플릭시맙)가 대표적이다. 일본에서는 허셉틴의 바이오시밀러인 셀트리온 '허쥬마'가 출시 약 2년 반 만에 시장점유율 47%를 기록했다.

또 레미케이드 바이오시밀러 '램시마'는 유럽 시장의 52.9%를 차지했다. 이는 셀트리온이 해외시장에서 바이오시밀러의 가격을 오리지널의 45~60% 수준으로 책정한 결과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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