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팜솔루션즈의 이언규(앞줄 가운데) 사업기획조정실장이 노대균 (앞줄 왼쪽), 김용길(앞줄 오른쪽) 상무, 안영주 상무(뒷줄 오른쪽) 등 임직원들과 함께 기술 수출 계약서를 보이며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사진=바이오팜솔루션즈]

창립 13년, 직원 23명에 불과한 바이오벤처가 일냈다. 

뇌전증 치료제를 개발하는 신생 바이오팜솔루션즈(대표 최용문ㆍ사진)는 중국제약사에 4000만 달러(약 468억원)규모의 소아연축 등 자사의 후보물질에 대한 기술 수출에 성공했다.

이 회사는 지난 26일 중국 심천거래소 상장사이며 뇌전증 등 CNS분야 전문 경신제약과 소아연축(Infantile Spasms)와 성인간질(Partial onset Seizure) 치료용 후보물질 'JBPOS0101'의 기술 수출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고 30일 밝혔다.

이번 계약으로 바이오팜솔루션즈는 JBPOS0101의 중국시장 독점 개발 및 상업화 권리를 경신제약에 제공하게 된다. 경신제약은 중국시장 뇌전증 치료제 판매 1위 제약사다.

이번 계약에 따라 바이오팜솔루션즈는 반환의무가 없는 선급금(Upfront)으로 미화 500만달러와 임상개발 단계별 성공 마일스톤 3500만달러 등 최대 4000만달러 규모의 기술료를 지급받게 된다. 또한 매출액에 따른 경상기술료(로열티)도 추가로 받게 된다.

회사는 "이번 계약의 계약금(Deal value) 대비 선급금비율은 국내 다른 기술수출건 대비 상당히 높은 12.5%"라며 "상업화 가능성이 높아 기술수출 거래의 신뢰도가 높게 평가됐다"고 밝혔다.

소아연측은 0.5세~3세 사이에 주로 발생하는 난치성 희귀질환으로 미국FDA(식품의약국) 승인을 받은 기존 치료제는 부작용이 심한데다, 제대로 된 치료제가 없어 성인치료제를 쓰고 있는 실정이다. 이때문에 바이오팜즈솔류션즈가 개발 중인 소아연측 치료제는 미충족 의료 수요(Unmet need)가 높아 약물 단가가 높아질 수 있고 개발기간도 단축할 수 있어 블루오션 시장으로 업계에선 보고 있다.

이 회사는 JBPOS0101가  美 FDA에서 소아연축으로 ODD(희귀의약품지정)를 받아 조건부판매의 잇점을 안고 빠르게 출시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소아연축은 미국ㆍ한국에서 임상 2a 진행 중이다.

회사에 따르면 이 임상에서 중간단계의 약효가 확인됐으며 성인 간질(Partial onset)의 경우 한국 임상 2상 POC인 Photo-Sensitivity Study에서 현재 100% 약효를 보이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현재 미국ㆍ유럽 글로벌제약사와 추가 기술수출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글로벌제약사들과 CDA 체결 및 협상 중에 있고 일부업체와는 물질이전계약(MTA)과 Term sheet 단계까지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현재 JBPOS0101을 뇌전증 지속증, 알츠하이머, 통증 등 다른 적응증으로도 확대 개발 중이다.

뇌전증 지속증은 전임상에서 약효가 확인돼 충남대, 서울대, 계명대, 건국대에서 임상 2a에 돌입했고 현재 환자 모집 중이다. 또한 알츠하이머도 미국에서 임상 2상의 FDA IND(임상시험 계획서) 승인을 받았다. 또한 미국에서 통증 IND 승인도 획득했다.

업계 "중국에 기술 수출, SK바이오팜 등 대기업에 필적할 업적" 평가

바이오팜솔루션즈는 지난 2008년 3월 SK바이오팜 출신 최용문(71) 대표가 세웠다. 그는 미국 퍼듀대 허버트 브라운 센터에서 리서치펠로우로 시작해 미국제약사 및 SK(SK바이오팜 전신) 등에서 40여년 뇌전증 치료제 개발 경험을 갖고 있는 베테랑이다. 

업계에선 이번 기술 수출이 뇌전증 신약을 개발하는 SK바이오팜 등 대기업에 필적할 업적이란 평가가 나온다.

최 대표는 지난 2019년 8월 국산 신약으로 개발돼 세계적인 주목을 끈 SK바이오팜의 뇌전증 신약 '세노바메이트'을 비롯해 '솔리암페톨', '카리스바메이트' 등 초기 개발을 주도한 뇌전증 치료제의 세계적인 전문가다. SK(유공) 대표와 SK그룹부회장을 역임한 JB주식회사 김항덕 회장의 지원으로 연구개발을 진행해오다가 이번 기술 수출로 세계적인 기술 잠재력을 인정받았고 자금면에서도 여유가 생겼다.

이 회사는 내년 하반기 IPO(기업공개)를 계획 중이다. 펀딩 자금을 통해 다수의 파이프라인 임상개발을 동시에 추진할 계획이며 이를 통하여 연구개발에 더욱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최용문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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