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지난 24일 올해부터 2023년까지 3년동안 240조원을 반도체 바이오 인공지능(AI) 로봇등 분야에 투자하겠다고 발표한 이른바 ‘3년플랜’은 국내 제약ㆍ바이오 산업 발전에 획기적인 새로운 이정표를 제시한 것으로 평가된다. 삼성이 이번 발표에서 바이오 분야를 ‘제2의 반도체’로 육성하겠다는 포부를 밝혔기 때문이다. 앞으로 바이오산업을 반도체와 같이 국민 먹거리와 국가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전략산업으로 키우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이다.

이를 위해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삼성바이오에피스를 통해 이 기간중 20조원을 투자해 바이오의약품 외에도 감염병 백신과 세포ㆍ유전자치료제 등 차세대치료제의 위탁개발 생산(CDMO)분야에도 진출하겠다고 밝혔다. 계획대로라면 삼성은 2023년까지 CDMO분야 세계시장 점유율 30%로 세계 1위를 차지할 것이라고 했다.

삼성의 이러한 의지는 주력산업 분야의 우선순위 배정에서도 잘 나타나고 있다. 삼성은 지난 2018년 3년플랜(2018~2020)을 발표할 때만해도 주력산업분야의 순위를 반도체에 이어 차세대 이동통신인 5G(5세대)와 6G(6세대) 및 AI분야를 내세웠었다. 그런데 이번 발표에서는 바이오분야 산업이 이들 산업을 제치고 반도체와 함께 앞줄에 등장했다. 3년만에 중요사업의 순위가 바뀐 것이다.

재계에서도 삼성이 5Gㆍ6G 등 차세대 통신분야보다 바이오를 앞세운데 대해 놀라움을 표시하고 “삼성의 행보에 주목한다”고 했다. 삼성의 바이오 육성의지는 또 현재 건설중인 바이오로직스 송도 제4공장외에도 제5ㆍ6공장 건설구상에서도 잘 드러나고 있다. 현재 송도공장의 생산능력은 1~3공장 포함해 모두 36만4000리터에 달한다. 2023년 10월 제4공장이 가동하면 생산능력은 모두 62만리터에 달해 세계 1위가 된다.

그러나 이러한 의욕적인 바이오산업의 ‘제2 반도체’산업화도 기업활동과 이재용 회장의 활동이 자유롭지 못하다면 한낮 꿈에 그치고 말 것이다. 이 회장을 가석방한 상태로 두거나 어떤 조건을 붙여 일시 가석방한 것이라면 오히려 이러한 조치가 이 회장과 기업활동을 제약할수도 있다. 기업이나 최고경영자의 활동은 모든 것이 자유로운 활동이 보장돼야 창의성과 의욕이 살아나는 것이다. 따라서 이 회장에 대해 빠른시일안에 가석방을 풀고 ‘사면’조치가 이뤄져야 한다. 바이오산업 발전뿐 아니라 전체 한국경제를 위해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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