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상장한 SK바이오사이언스(대표 안재용ㆍ사진)의 핵심 임원 7명이 최근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인 'GBP510'에 대한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임상 3상 시험 승인을 전후해 보유 주식 매각으로 거액의 차익을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이 회사는 지난 3월 18일 공모가 6만5000원으로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에 신규 상장해 임상 3상 시험 식약처의 승인일인 8월 10일에는 주가가 30만1500원으로 공모가 대비 4.6배 가량 폭등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금융시스템에 따르면 박종구 기술지원실장은 4일과 12일, 24억원 가량의 주식(1만1100주)을 매각했다. 유지화 임상허가개발실장은 12일에 8000주(22억원 어치)를 팔았다. 또 진병관 완제생산실장은 4일, 14억원 가량에 7500주를, 이상균 공장장은 4일과 9일 두차례에 걸쳐 4610주를 팔아 9억원을 확보했다.

배창민 QA실장은 4일, 이대현 원액생산실장은 5일과 6일에 각각 8억여원을 주식을 팔아 현금화했다. 박진용 Quality Unit실장도 4일, 2억여원어치의 주식(1264주)을 매각했다.

이들은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인 GBP510에 대한 임상 3상 시험 계획을 승인받은 지난 10일을 전후(8월 4일~8월 12일)해 전량 혹은 상당수 보유 주식을 팔아 치운 것이다.

이들 임원은 임상허가, 품질관리, 기술지원, 완제생산, 원액생산, 재무, 바이오 등을 맡고 있다. 이들이 GBP510의 임상 3상 시험 승인 등 주가가 요동칠 민감한 시기에 일제히 보유 주식을 매각해 거액의 차익 이익을 챙긴 게 적절한 것인지, 업계에선 '도덕적 해이' 논란과 함께 '이례적'으로 보고 있다.

일부 임원들의 주식 매도금액은 수십억원에 달할 정도로 규모가 큰데다, 차익이 적지 않은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들 임원이 매수한 상장 전 보유 주식 가격이 공개되지 않아 정확한 매각 차익은 알려지지 않았으나 회사 안팎에서는 개인별로 적게는 수억원에서 많게는 수십억원의 차익을 남긴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이들 임원들은 상당수의 우리사주를 배정받아 추가적인 수익 증가가 예상되고 있다. 매도하고 남은 주식 외에 우리사주를 배정받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SK삼바는 상장 전인 3월 9일~10일 이틀간 일반 공모주 청약시 우리사주에 459만주를 배정했다. 상장 후 1년 동안은 매도할 수 없는 옵션이 붙었다. 임원 스톡옵션도 행사기간을 올 12월 12일~2028년 12월 11일로 묶어놨다.

이 회사는 안재용 대표이사와 김훈 사내이사가 받은 스톡옵션(주식매수선택권 10만9260주)이 GBP510의 임상 3상 시험 직후인 17일 주가가 폭등하면서 이날 기준으로 평가금액이 338억원에 달하고 있다.

제약계 한 관계자는 "회사 내부 정부를 접할 수 있는 핵심 임원들이 민감한 시기에 보유 주식을 대거 매각해 차익을 남긴 것은 '도덕적 해이' 논란을 낳기에 충분하다"면서 "주식 매ㆍ수도할때 회사가 공시를 해야 하는 위치에 있는 핵심 임원들이 이런 시기에 보유 주식을 집중 매도를 하는 경우는 이례적"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회사 IR팀 관계자는 "아는 바가 없다"고 했고, 홍보팀 관계자는 "임원의 보유 주식 매도는 개인의 영역이어서 할 말이 없다"고 말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의 안동 공장 전경, [사진=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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