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동제약 최성원 부회장 등 수뇌부가 7일 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에서 열리는 3000억 짜리 삼다수의 위탁 판권 입찰 프리젠테이션(PT)에 총 출동한다.

이번 입찰에는 4개업체가 참여하며 강력한 경쟁업체인 LG생활건강이 이번 프레젠테이션에 빠져 광동제약의 입지가 더욱 유리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4년전 프리젠테이션에서도 상무급이 프리젠테이션에 참여한 다른 업체들과 달리 최성원 부회장이 브리핑에 참가해 제주도 기여방안 등을 그 자리에서 직접 밝혀 높은 점수를 받았다. 이 때문에 이번 입찰에도 최성원 부회장이 생수본부장 등과 함께 브리핑에 참여하고 제주도기여방안 등을 밝힐 방침이다. 이를 위한 리허설 등 만반의 준비를 최근 끝냈다.

이번 입찰 프리젠테에션에는 유력한 경쟁자인 LG생활건강이 빠진데다 규모도 더 커져 광동제약은 입찰에 사활을 걸고 있다.

현재 삼다수는 소매시장은 광동제약이 호텔·자판기 등 비소매 시장은 LG생활건강이 각각 위탁 판매하고 있다. LG생활건강이 이번 프레젠테이션에 참여하지 않은 것은 이례적이다. 이유는 밝혀지지 않고 있지만 자체 생수 사업에 집중하겠다는 의도란 관측도 나온다.

유력 후보로 거론되던 주요 업체들이 발을 빼면서 기존 사업자인 광동제약에 유리한 구도가 됐다는 분석이다. 삼다수를 품는 업체는 생수 시장 1위, 4년간 음료 시장에서 안정적인 매출을 확보할 수 있으나 예년보다는 경쟁 분위기가 좀 시들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삼다수의 연간 매출 규모는 3000억원에 달하는 국내 생수 시장 점유율 1위이다. 삼다수는 현재 생수시장 점유율 42.6%을 차지하고 있다.

지난 2013년부터 삼다수 유통을 맡아온 광동제약은 이번 판권 경쟁에 사활을 걸고 있다. 광동제약의 지난해 삼다수 매출은 2342억원으로 광동제약의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1조2438억원)의 30%를 차지하고 있는데 계약 연장에 실패하면 매출이 크게 줄기 때문이다.

올초부터 광동제약은 '삼다수 조직 개편'을 통해 삼다수 재입찰에 박차를 공을 들여왔다.

제주공사도 이번 계약을 놓고 고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공사 내부에선 "지난 계약으로 끝"이란 선을 그으면서도 “광동제약 아니면 대안이 없다”는 결론을 내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력제품 비타500을 시골구석구석까지 유통시키는 광동제약의 영업 노하우를 높게 평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제주개발공사는 입찰 제안사 프레젠테이션을 거쳐 9월 중순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한뒤 오는 10월에 최종 협력사를 결정할 예정이다.

양사가 2017년 체결한 4년 계약은 오는 12월 14일 종료된다.

입찰사로 선정되면 오는 12월 15일부터 2025년 12월 14일까지 삼다수 유통 권한을 갖게 된다. 이후 제주공사와의 합의로 1년 연장이 가능하다.

이번 입찰은  LG생활건강의 '비소매' 유통 몫까지 챙길 수 있다는 점에서 그 첫 출발인 7일 프리젠테이션 결과가 주목된다. 

                                         광동제약 서초동 본사 전경.

 

 

 

 

 

저작권자 © 메디소비자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