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카스와 비타500으로 건강음료시장 패권을 놓고 격돌한 동아제약과 광동제약이 이번엔 일반의약품 드링크 시장에서 한판 승부를 예고하고 있다.

광동제약은 '타우린' 성분에 졸음예방 기능을 합친 신제품으로 박카스가 지배하고 있는 타우린 시장 공략에 나섰다. 2019년 7월 품목허가를 받은 '에너리티액'<사진>이 그것이다.

타우린을 앞세운 박카스가 부동의 스테디셀러로 철옹성을 구축한 상황에서 광동제약은 차별화된 제품으로 타우린에 익숙한 박카스 소비자를 파고들겠다는 복안이다. 

에너리티액 출시는 예상보다 빨리 진행됐다. 허가 1년 4개월 만인 지난해 11월 제품이 나왔다. 드링크 제품 성수기인 여름이 아닌 겨울에 출시한 것 역시 이례적이다. 겨울부터 홍보기간을 충분히 거쳐 성수기 판매를 극대화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이런 이유로 업계에서는 광동제약의 에너리틱액이 비타500을 이을 차세대 제품으로 해석하고 있다.

하지만 광동제약은 원론적인 반응이다. 회사 관계자는 "피로 회복과 졸음 방지 두가지 효과를 모두 원하는 소비자를 위해 출시했다"고 말했다.

업계 일각에선 경쟁상대를 의식한 발언으로 보고 있다. 동아제약을 최대한 자극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동아제약도 지난해 10월 에너리티액과 유사한 '에너랜액'의 품목허가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받았다. 주적응증과 성분은 에너리티액과 다르지 않다. 하지만 동아제약은 당장 에너랜액을 출시할 계획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 관계자는 "현재는 외국의약품집을 근거로 따로 임상시험을 하지 않고 안전성, 유효성을 인정받아 제품을 출시했는데 앞으로 관련 규정이 사라질 예정이어서 소비자들의 선택의 폭을 넓히기 위해 선제적으로 허가받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에너랜액은 박카스의 뒤를 이을 차세대 제품은 아니다"고 밝혔다.

하지만 업계에선 동아제약의 에너랜액 출시가 빨라질 것으로 보고 있다.

광동제약이 박카스의 상징인 타우린에 졸음방지라는 효과를 얹은 신제품을 '선제적'으로 출시해 새 시장을 만들어 시장선점 효과를 누릴 경우 후발주자로서 부담이 되기 때문이다.

허가갱신제 또한 동아제약이 에너랜액 출시의 변수가 되고 있다. 허가 후 5년 내에 제품을 출시하지 않을 경우 해당 허가가 취소되기 때문이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동아제약이 허가갱신제와 관련해 시간이 많이 남았다고 볼 수 있지만 광동제약이 이른바 선수를 친 상황에서 건강드링크의 지존을 유지해온 동아제약이 제품 출시를 늦출 경우 예상치 못한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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