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국산 치료제 개발로 기대를 모았던 부광약품이 개발 중단을 전격 선언하면서 국내 2호 코로나치료제 업체들은 15곳에서 14곳으로 줄어들게 됐다. 

이 가운데 바이오기업과 다국적제약(한국MSD)을 제외한 순수 국산 완제의약품 생산 제약기업은 종근당ㆍ신풍제약ㆍ대웅제약ㆍ한국유나이티드제약ㆍ동화약품 등 5개 제약사로 압축됐다.

앞서 유효성 입증에 실패한 일양약품과 GC녹십자는 이미 개발에서 손을 뗐다. 대웅제약과 종근당도 초기 임상에서 유효성 확보에 실패해 치료제 개발에 잠시 제동이 걸렸으나 후속임상을 통해 도전을 이어가고 있다.

현재 완제약 생산 제약기업 가운데 임상단계를 기준으로 할 때 코로나 치료제 개발 선두기업은 종근당이다. 지난 4월 국내임상 3상을 승인받은 데 이어 외국에서의 글로벌 임상 준비를 마쳤다. 종근당은 최근 우크라이나 보건부로부터 '나파벨탄'의 임상 3상 시험계획을 승인받았다. 이번 임상은 종근당이 계획하고 있는 글로벌 임상의 첫 단추로 향후 브라질, 인도, 태국, 러시아, 아르헨티나, 페루에서 3상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종근당 관계자는 "지난 4월 국내 임상3상 시험계획을 승인받고 7월 환자모집과 동시에 투약 등 3상에 들어갔다"며 "조건부허가는 신청하지 않고 3상 후 정식절차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임상 2상에서 유효성 확보에 실패한 신풍제약은 8월 27일 '파라맥스'의 임상 3상 시험계획을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승인받았다. 신풍제약은 앞으로 경증과 중등증 코로나19 환자 1420명을 상대로 피라맥스의 안전성 및 유효성에 대한 비교 평가에 들어갈 방침이다. 이 회사는 서울약대 출신 우수 연구원들을 전면에 배치하고 3상에서 앞으로 1년간 총력전을 펼치겠다는 각오여서 결과가 주목된다.   

대웅제약은 지난 7월 '코비블록'에 대한 임상 2상 톱라인 결과를 발표하며 속도를 내고 있다. 임상 2상은 국내 24개 의료기관에서 올해 2월~7월 경증환자 342명을 대상으로 카위약대조, 무작위 배정, 이중눈가림 방식으로 진행됐다.

대웅제약 관계자는 "임상 2상 결과 분석이 완료됐다"면서 "조건부허가를 신청할지, 아니면 3상으로 돌입할지 등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으며 이에 대해 식약처와 논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국유나이티드제약은 지난 5월 임상 2상 시험계획을 승인받고 코로나 흡입치료제 'UI030'에 대한 임상 2상을 추진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이 회사는 최근 코로나치료제에 대한 조성물 특허를 국내에 출원했다. 이어 150여 개 국에 우선권을 가지는 국제(PCT) 특허 출원도 추가로 완료하는 등 선제적 조치를 병행하고 있다. 코로나치료제 조성물 특허가 등록될 경우 해당 기술을 특허 존속기간 동안 독점적으로 실시할 수 있는 우위를 점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유나이티드제약 관계자는 "현재 임상 2상을 준비 중인데, 연내 완료를 목표로 하고 있다"며 "치료제 개발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으며 조건부 허가 문제는 내년 2상 결과 분석 이후에나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동화약품은 'DW2008S'에 대한 임상 2상 시험계획을 지난해 11월 승인받고 올 1월 임상시험위탁기관 선정을 마쳤다. 회사 관계자는 "환자모집과 의료기관 선정을 완료한 후 지난 8월말부터 임상 2상을 시작했다"며 "임상 2상 완료시기는 아직 알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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