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크와 리지백 바이오테라퓨틱스(Ridgeback Biotherapeutics)가 개발 중인 항바이러스제가 임상시험에서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위험 및 입원 횟수를 극적으로 감소시켰다.

1일 (현지시간) CNN 등 미국 언론들은 이는 코로나바이러스 대유행의 전환점을 표시할 수 있는 ‘주요 발견’이라고 평했다.

‘몰누피라비르’(molnupiravir)라고 불리는 이 약물은 경증 또는 중등도환자들을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 입원 또는 사망 위험을 약 50% 낮췄다.

머크는 성명에서 “가능한 한 빨리 미국에서 몰누피라비르의 긴급 승인을 구하고 다른 국가에서도 승인을 받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롭 데이비스 머크 CEO는 성명에서 “이러한 놀라운 결과를 통해 우리는 몰누피라비르가 전염병 퇴치를 위한 세계적인 노력의 일환으로 중요한 의약품이 될 수 있다고 낙관한다”고 말했다.

경구용 항바이러스제는 특히 의료 인프라가 부족한 지역이나 국가에서 편의성이 크게 부각될 수 있다.

머크는 미국, 영국, 일본, 대만 등 23개 국가의 비입원 환자 775명을 대상으로 몰누피라비르의 임상 3상 시험(MOVe-OUT)을 실시했다. 몰누피라비르군과 위약군으로 나눠 비교분석한 결과, 몰누피라비르 투여 환자 중 29일에 입원하거나 사망한 비율은 7.3%, 위약 투여 환자는 14.1%였다. 몰누피라비르 투여군에서는 사망이 보고되지 않은 반면 위약군에서는 8건이 보고됐다.

부작용 비율은 두 그룹 간에 비슷했다. 머크는 구체적인 내용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몰누피라비르 투여 환자의 12%와 위약 투여 환자의 11%가 약물 관련 부작용을 경험했다고 밝혔다. 위약 참가자의 약 3%가 부작용으로 인해 시험을 중단한 반면, 몰누피라비르의 경우 약 1%였다.

이번 결과는 세계 최고의 감염병 치료제 개발사 중 하나임에도 불구하고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동안 지원 역할만 했던 머크의 승리이기도 하다. 머크는 코로나19 백신 개발을 타사보다 늦게 시작했고, 부진한 결과로 1월에 두 후보약물을 폐기했다. 지금까지 머크의 팬데믹 대응에 대한 가장 큰 기여는 J&J의 백신 접종을 돕는 것이었다.

머크는 올해 말까지 1000만 회 분량을 제조하고 내년부터 증산한다는 방침이다. 미국 정부는 이미 170만 용량을 12억 달러에 구입했다. 이는 치료 코스당 가격이 700달러에 달하는 것임을 의미한다. 머크는 100개 이상의 저소득 및 중간 소득 국가에서 약물을 사용할 수 있도록 제네릭 개발자와 계약했으며 기타 국가와 공급 계약을 협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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