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C녹십자가 최근 코로나 혈장치료제 허가신청을 자진 취하한데 이어 부광약품이 B형간염 치료제 레보뵈르(성분명 클레부딘)의 코로나 치료제개발을 중단하겠다고 발표함에 따라 코로나 치료제 개발이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고 한다. 이들 두 제약사들이 치료제 개발을 포기한 것은 임상시험 결과 코로나 바이러스 치료효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로써 코로나 치료제개발에 계속 도전하고 있는 제약사는 종근당, 대웅제약, 신풍제약등으로 이들 제약사의 임상결과에 정부와 제약계가 촉각을 곤두 세우고 있다. 국내 제약사들의 코로나 치료제 개발의 특징은 신약개발이 아니고 기존 감염치료제의 성분가운데 일부 바이러스 감염차단에 효과를 보이고 있는 성분을 코로나 치료제로 집중 개발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들 제품은 이미 안전성이 공인된데다 개발비용이 적게 들기 때문이다.

이같이 코로나 치료제 개발이 지지부진함에 따라 코로나 확산을 방지하고 코로나와 인간이 공존공생하는 이른바 ‘위드 코로나’시대를 맞기 위해서는 국산 백신개발이 필요한 실정이다. 이는 국민보건과 건강권을 보장하고 백신 주권을 지키기 위한 필수조건이다. 국내에서 전국민 접종에 필요한 백신의 물량은 항체유지기간을 감안할 때 연간 1억 도즈에 이를 것으로 당국은 예상하고 있다. 이러한 막대한 코로나 백신 물량을 언제까지 화이자나 모더나 백신의 수입에만 의존할 수는 없다.

세계 각국은 이미 ‘위드 코로나’시대에 대비해 백신개발만이 가장강력한 대책이라는 판단아래 중앙정부 차원에서 특별예산을 편성해 집중지원하고 있다. 미국이 올해 180억달러(약 20조원), 독일은 6억 유로(약 8000억원), 유럽연합(EU)은 6억7000만유로(약 9000억원)를 각각 민간과 연구기관등에 지원하고 있다고 한다.

이에 비해 한국의 코로나 백신개발 예산지원은 빈약하기 짝이 없다. 정부는 올해 코로나 치료제와 백신개발 지원예산으로 1314억원을 책정했었다. 그러나 지난 8월10일 현재 예산집행 실적은 겨우 25%인 330억원에 그치고 있다. 예산지원에 대한 홍보가 제대로 안된데다. 그나마 신청업체들의 자격미달로 심사결과 탈락업체들이 많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진다.

따라서 정부는 백신개발에 보다 적극적 자세로 임해야 한다. 새로운 기술개발업체를 발굴하고 관련 규제를 과감하게 철폐하거나 완화해야 한다. 백신개발을 위해 구성한 컨소시엄에도 자금지원 규모도 크게 늘려야 한다. 보건당국과 업계는 개발한 백신의 임상에서 제품화까지 앞으로 5년간 약 7000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금액은 개발에 참여한 개별기업의 자체투자금을 합산한 규모이지만 해외사례로 볼 때 80%상당의 정책지원이 필수적이라는 지적이다. 전국민에 수조원의 재난지원금을 뿌린다고 해서 코로나 백신이 개발되는 게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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