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간의 주목을 받았던 릴레이(Relay Therapeutics)의 표적 단백질 관련 항암제 ‘RLY-4008’이 반은 성공하고 반은 실패한 것으로 밝혀졌다.

8일(현지시간) 이 회사가 내놓은 발표 자료에 따르면 이 약물은 경쟁제품보다 독성은 덜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다른 부작용 사례가 관찰됐다. 미국의학전문지 바이오파마다이브 등은 “릴레이가 공개한 예비 데이터는 유망하긴 하지만 이 약이 더 효과적인지 입증하기에는 너무 이르다”고 평했다.

이번 시험결과는 분자 표적 및 암 치료 국제 컨퍼런스(International Conference on Molecular Targets and Cancer Therapeutics)에서 발표됐으며 44명의 담관암 환자를 대상으로 했다. 이전에 FGFR 표적 약물을 투여받은 적이 없는 6명의 환자 중(종양을 수술로 제거한 1명 포함) 3명에게서 종양이 축소됐다. 담관암 외에 다른 유형의 FGFR 돌연변이가 있는 유방암 시험 참가자에게서 부분적인 반응을 관찰했다.

지난 2015년에 설립된 릴레이는 기존 약물사냥기술(drug-hunting techniques)과 단백질 이동 및 모양 변화 시뮬레이션을 결합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는 의약품 설계에 중요한 정보로 버텍스(Vertex Pharmaceuticals)가 처음으로 약물 설계에 사용하고 수십 년 전에 대중화된 구조 기반 접근 방식을 차용하고 확장한다.

릴레이의 ‘RLY-4008’의 경우 단백질 운동 모델을 사용해 FGFR1 및 FGFR2라는 두 가지 관련 단백질의 움직임에서 주요 차이점을 식별했다. 이 중 후자는 특정암에서 자주 변이를 일으킨다. 결정체로 동결되었을 때 둘은 겉보기에는 동일하지만 더욱 빈번하게 단백질에서 바깥쪽으로 확장되는 분절(segment)을 가지고 있다.<사진>

FGFR1의 분절은 FGFR2의 동일한 분절보다 더 자주 바깥쪽으로 확장된다. 릴레이 연구진은 이 기전을 활용해 RLY-4008이 FGFR2만을 표적으로 하고 FGFR1 및 기타 관련 단백질을 피하도록 설계했다.

3개의 FGFR 억제제가 이미 승인됐다. J&J의 방광암 치료재 ‘발버사’(Balversa), 인사이트(Incyte)의 담관암종 치료제 ‘페마지어’(Pemazyre), QED(QED Therapeutics)의 담관암종 치료제 ‘트루셀틱’(Truseltiq) 등이 그것이다.

이 세 가지 모두 FGFR1을 억제할 수 있는데, FGFR1은 신장이 혈액에서 인산염을 재흡수하는데 필요하다. FGFR1을 차단함으로써 약물은 일반적으로 높은 인산염 수치를 유발하며, 검사 시 환자는 치료를 일시 중지하거나 중단하게 된다.

릴레이의 결과는 달랐다. 대부분 담관암 환자를 대상으로 한 1상 연구에서 고인산혈증의 비율이 상기 3가지 제품보다 훨씬 낮았다. 또 FGFR 억제제의 또 다른 일반적인 부작용인 설사 비율을 훨씬 더 낮췄다.

그러나 두가지 부작용의 비율은 더 낮았지만 하루에 2회 약물을 복용했을 때는 여전히 문제가 생겼다. 게다가 구강 궤양, 손발톱 독성 및 수족 증후군이라고 하는 일부 암 치료와 관련된 다른 주목할만한 부작용을 일으켰다. 릴레이는 1일 1회 투여에 대한 추가 테스트를 중단했다. 그러나 릴레이의 목표는 사용 가능한 약물의 더 안전한 버전을 설계하는 것이 아니라고 설명했다. 

회사는 RLY-4008이 더 효과적이라는 것을 증명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는 것이다.

R&D 책임자인 돈 버리스트롬은 인터뷰에서 “이것은 이제 담관암을 넘어 FGFR2 변형 종양 환자에게 더 광범위하게 적용하기 위한 교두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현재 가치가 약 30억 달러에 달하는 릴레이 주식은 8일 거래가 중단됐다, 데이터가 발표되기 하루 전 주가는 10% 이상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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