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의약품 허가ㆍ특허 연계를 위한 국내 제약사들의 의약품 특허 등록이 전년보다 60%이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올들어 10월까지 국내 11개 제약사들이 25개의 특허를 등록했다. 이는 전년도(14개사, 75개)보다 50개 가량 감소한 수치이다.<표 참조>

업계에선 이같은 현상에 대해 제약사들의 R&D(연구개발) 실적이 예년보다 줄었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한미약품은 호중구감소증 치료제 '롤론티스프리필드시린지주(에플라페그라스팀)'를 비롯한 3가지 제품에 대해 총 9개 특허를 등록해 올해 국내사 가운데 가장 많은 특허를 등재했다. 롤론티스는 올 3월 식약처로부터 허가를 받았고 4개월 뒤인 7월,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급여 적정성을 인정받았다. 업계에선 10월 중 급여권에 진입할 것으로 보고 있다.

유한양행은 올해 국산 31호 신약으로 허가받은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렉라자정(레이저티닙)'에 관한 1건의 특허를 등록했다. 특허는 오는 2035년 10월13일 만료되며 향후 약 15년 간 해당 조성물 특허에 대해 독점적 권리를 갖는다. 렉라자는 지난 1월 식약처 품목허가 이후 심사평가원을 거쳐 암질환심의위원회 심사, 건강보험공단과의 약가협상까지 초고속으로 마쳤다. 유한양행은 렉라자를 국내 1호 글로벌 블록버스터 신약(연매출 1조원 이상)으로 키운다는 계획이다.

종근당은 지난 2018년 출시한 '에소듀오정 40/800mg'에 대한 1개 특허를 등록했다. 이 특허는 오는 2039년 7월 26일 만료된다. 이 약물은 세계에서 처음으로 시도된 에스오메프라졸과 탄산수소나트륨 복합제이다. 의약품조사기관인 유비스트 기준으로 지난해 140억원 가량의 매출을 올렸다. 에스오메프라졸 단일제보다 위산분비억제 효과를 유지하면서 약효 발현속도를 높인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한국유나이티드제약은 고중성지방혈증 치료제 '페노릭스EH정(페노피브릭산)'과 고지혈증 치료제 '아트맥콤비젤연질캡슐'에 대한 특허 3개를 등록했다.

페노릭스EH정(페노피브릭산) 특허는 장용코팅 및 알칼리화제의 함량조절로 산성 환경에서 불안정한 페노피브릭산의 흡수율을 개선해 기술적 진보를 이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아트맥콤비젤 연질캡슐은 오메가-3 지방산 에스테르와 아토르바스타틴이 함유된 개량신약 복합제다.

GC녹십자는 지난 8월 독감치료제 '페라미플루프리믹스주(페라미비르수화물)'를 의약품 특허목록에 올렸다. 페라미플루프리믹스주는 프리믹스주 제제로 기존 주사제와 달리 생리식염수 희석 과정이 필요하지 않다. 이에 따라 희석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오류 및 오염 위험 감소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셀트리온은 정맥주사 제형인 코로나 치료제 '렉키로나주960mg'를 비롯해 '램시마프리필드시린지주', '램시마펜주120mg'이 대한 3개 특허를 등록했다.

또 하나제약은 마취제 '바이파보주50mg(레미마졸람베실산염)' 등 3가지 특허를 등록했으며 대원제약도 골관절염, 류마티스관절염치료제인 '펠루비에스정(펠루비프로펜트로메타민)' 특허 1개를 등록했다. 이밖에 태준제약(싸이포린엔점안액0.05%, 사이클로스포린), 한독(울토미리스주,라불리주맙), 삼오제약(비미짐주, 엘로설파제알파)등이 각각 1건 씩 이 기간에 특허 등록했다.

한편 허가ㆍ특허 연계제도는 의약품 특허권자의 권리를 보호하기 위해 특허 기간 동안 제네릭(복제약)의 시판을 금지하는 제도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는 예년보다 국내사들의 특허 등록이 줄었는데 이는 국내 제약사들의 연구개발이 예년보다 적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면서 "특허등록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신약 연구개발에 더욱 박차를 가해야 한다"고 말했다.  

              올 1월~10월 특허 등록. [자료=식품의약품안전처, 메디소비자뉴스 재정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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